잘 때 착용하는 ‘드림렌즈’, 시력 교정 효과 위해 꼭 지켜야 할 점은? [눈+사람]

윤새롬 2023. 8. 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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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렌즈는 잘 때 빼야 하지만, 반대로 잘 때만 착용하는 렌즈가 있다. 바로 ‘드림렌즈’다. 잠을 잘 때 드림렌즈를 착용하면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 근시를 교정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안과 전문의 김욱겸 원장(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은 “특히 소아청소년이 드림렌즈를 착용하면 안경만 착용했을 때보다 일반적으로 2배 이상 근시 진행 속도를 억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욱겸 원장과 함께 드림렌즈의 효과와 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잠을 잘 때 드림렌즈를 착용하면 근시를 교정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드림렌즈의 원리와 근시 진행 억제 효과가 궁금하다.
드림렌즈는 특수하게 디자인된 렌즈를 이용해 각막 중심부를 눌러 상피세포의 재배치를 유도, 각막의 굴절력을 감소시켜 근시를 교정하는 원리를 활용한 것입니다. 각막 중심부를 레이저로 평평하게 깎아내는 라식·라섹 수술과 비슷한 원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어린이가 드림렌즈를 착용하면 각막의 중심부가 평평해지면서 구면수차 등의 고위수차가 커지게 되는데요. 고위수차란 눈물층, 각막, 방수, 수정체 등 눈 속으로 들어간 빛을 굴절시키는 여러 요소가 완벽하지 못해 빛의 파장이 왜곡되어 발생하는 복잡한 현상을 말합니다. 증가한 고위수차는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위수차가 높은 아이일수록 근시 억제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따라서 안경만 착용했을 때보다 일반적으로 2배 이상 근시 진행 속도를 억제할 수 있어, 자녀에게 착용을 권하는 부모가 늘고 있습니다.

드림렌즈의 시력 교정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소아는 성인보다 각막이 유연하기 때문에 자는 동안 7~8시간 정도 착용하면 기상 후 렌즈를 빼더라도 낮 동안 렌즈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또한 별도의 안경 착용 없이도 하루나 이틀 정도 개선된 시력이 유지됩니다. 통상적으로 드림렌즈의 시력 유지 기간은 약 20시간 내외로 정의합니다.

단, 드림렌즈는 수면 중 각막을 눌러 시력을 교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다시 원래의 각막 상태로 되돌아옵니다. 따라서 매일 자기 전 착용하는 것을 권장하며, 만약 6개월 이상 착용하지 않았다면 다시 안과를 방문해 안구의 상태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사이에 각막 모양이나 안구의 길이가 달라져 착용했을 때 불편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꾸준히 착용하더라도 일정 시간(약 2년)이 지나면 안구 상태에 따라 새로운 곡률의 렌즈로 교체해야 하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합니다.

드림렌즈로 시력 교정이 어렵거나 착용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을까?
각막혼탁이 있거나 각막 모양이 너무 평평한 경우, 불규칙한 각막 형태를 가진 경우, 수면시간이 불규칙한 경우 등은 드림렌즈 착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고도근시나 고도난시가 있는 경우에는 특수한 드림렌즈가 필요하거나 교정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드림렌즈를 맞출 때 필요한 검사는?
정확한 교정 효과를 위해서는 안과에서 세극등 현미경 검사, 시력측정 및 굴절 검사, 기초 눈물양 검사, 각막굴곡도 및 각막 지형도 검사, 각막지각 검사 등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아울러, 각막과 결막을 포함한 전반적인 눈 건강 상태와 현재 시력, 안구건조증 유무, 각막이상증 등의 유전적 질환은 없는지 등을 확인한 후 최종적으로 드림렌즈 처방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드림렌즈를 고민 중이라면 먼저 드림렌즈 전문 안과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드림렌즈를 낮에 껴도 될까?
드림렌즈를 낮에 착용하는 것도 가능은 합니다만, 각막을 누르는 힘이 강하므로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각막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낮에 드림렌즈를 착용하게 되면 렌즈 무게로 인하여 아래로 처지면서 각막에 압박이 가해집니다. 이 상태로 저녁에 드림렌즈를 착용해 각막이 눌리게 되면 시력이 잘 나오지 않고 난시 현상이 생길 수 있어 굳이 주간에 착용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전날 부득이하게 착용하지 못해 시력 교정 효과가 떨어진다면, 중요한 몇 시간 정도만 착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어릴 때 드림렌즈를 착용하다가 성인이 된 후 시력교정술을 받을 수 있나?
드림렌즈 착용을 중단하면 각막의 상태가 드림렌즈 착용 이전으로 회복됩니다. 따라서 안구의 성장이 멈춘 이후에는 문제없이 시력교정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어린 나이에 근시가 발생하게 되면 근시가 더 심하게 악화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때 근시 억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향후 고도근시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라식이나 라섹 수술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근시 진행이 빠른 경우에는 드림렌즈 착용을 통해 안축장의 길이 성장을 늦춰서 근시 진행 억제 치료를 하는 것이 추후 성인이 되어 라식, 라섹을 받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드림렌즈 착용 및 관리 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드림렌즈는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평소 세척이나 보관할 때 특별히 신경 써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청결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각막염이나 결막염 등과 같은 염증으로 인해 안구충혈이나 시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렌즈를 착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손과 렌즈를 깨끗하게 세척하고 소독한 후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렌즈를 착용할 때는 좌우가 바뀌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다른 렌즈와 혼용하는 것도 불가합니다. 마지막으로 렌즈를 보관할 때는 꼭 전용액을 사용해야 합니다.

드림렌즈를 통해 시력 교정 효과를 잘 누리기 위한 생활 습관은?
드림렌즈는 각막을 누르는 힘이 강하므로 드림렌즈를 제거할 때는 인공눈물을 1~2 방울 정도 점안한 뒤에 빼야 각막에 상처가 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엎드려서 자거나 눈을 비비는 행동을 삼가야 하며 약 3개월 간격으로 안과에 내원해 정기검진을 받아 꾸준한 관리를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어린 아이의 경우에는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습관을 스스로 개선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부모가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 드림렌즈의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욱겸 원장ㅣ출처: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욱겸 원장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안과 전문의)

윤새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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