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곡물 수송로 집중 공습…부대 비용 급증에 두 번 우는 농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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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항인 흑해 오데사항을 폭격한 이후 국물 수출로가 막힌 우크라이나 농민들이 새로운 수출로를 찾아 나섰다.
앞서 러시아군은 이날 흑해 오데사항과 다뉴브강 이즈마일항 곡물 저장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흑해 곡물 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뒤 우크라이나의 농업 및 항만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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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항인 흑해 오데사항을 폭격한 이후 국물 수출로가 막힌 우크라이나 농민들이 새로운 수출로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항만 시설을 겨냥한 집중 공격과 이로 인한 선박 보험료 상승 등은 여전히 위험 요소로 남아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부의 농민 발렌틴 파블렌코는 평소 곡물을 보내던 오데사 항구가 아닌 다뉴브 강 쪽에 있는 작은 항구 레니로 향했다.
오데사항에서 레니항으로 가는 도로는 트럭으로 꽉 막힌 상태였다고 NYT는 부연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이날 흑해 오데사항과 다뉴브강 이즈마일항 곡물 저장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이즈마일 곡물 저장 시설 일부가 파괴됐다.
러시아는 지난달 흑해 곡물 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뒤 우크라이나의 농업 및 항만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막아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우크라이나는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어려워지자 다뉴브강의 레니항과 이즈마일항을 이용하고 있지만, 이번 공격으로 대체 수출로마저 막힐 가능성도 커졌다. 특히 레니항과 이즈마일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갈등 수위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뿐만 아니라 다뉴브강을 통한 곡물 수출은 흑해를 이용하는 것보다 부대 비용이 더 많이 든다. NYT는 "흑해 항구에 대한 공격 이후 수출업자들은 더 복잡하고 값비싼 다뉴브 강으로 눈을 돌려야 했다"며 "그러나 다뉴브 강 항구는 수출 용량이 훨씬 작아서 곡물을 적재하고 하역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고 분석했다.
곡물 운송 선박을 관리하는 우크라이나 해운 회사 BPG의 게나디 이바노프 이사는 NYT에 "현재 우크라이나 다뉴브 강 항구에 약 100척의 선박이 적체돼 있으며, 더 많은 인프라가 공격받고 손상되면 혼잡도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다뉴브강의 인프라를 파괴하려고 시도하며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게임에서 배제하기를 원한다"며 "항구에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할 경우 다른 항구들이 선박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을지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 이바노프 이사는 이처럼 러시아 측 공격이 계속된다면 선박 보험료가 인상돼 농민들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해운 회사 간부는 "배가 항구에 선적하기까지 2주 이상을 기다렸고, 하루 8000달러(약 1000만원)의 수수료를 지불했다"고 전했다.
한 우크라이나 농민은 NYT에 "우리가 강제로 우리 땅을 떠나게 될 위험이 있다"며 "이를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상황이 어렵다"고 말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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