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장·논밭 ‘열탈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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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폭염을 식혀줄 요인이 없어 오는 13일까지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온열질환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이는 올 들어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온열질환자가 폭증하면서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2018년 폭염'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시 온열질환자는 4500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48명이나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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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15분 규칙적 휴식권고
당분간 폭염을 식혀줄 요인이 없어 오는 13일까지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온열질환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농촌에서 고령층 온열질환 사망자가 속출하는 데 이어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일 기준 온열질환자는 89명이다. 이는 올 들어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온열질환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2명이다.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가 가동된 지난 5월 20일 이후 온열질환자는 누적 1284명이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16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7명의 2.3배다. 온열질환자 수를 봐도 지난해 같은 기간(1064명)보다 220명 많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는 전국 504개 응급실을 대상으로 한 표본감시인 만큼, 실제 온열질환자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중에서는 남성(77.5%)이 여성보다 훨씬 많았고, 65세 이상 고령층이 28.9%를 차지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52.7%)이 최다였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10~12시(18.2%) 발생이 가장 많았다.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31.9%), 논밭(14.9%), 길가(11.4%) 등 실외가 81.3%였다. 하지만 작업장(6.6%), 집(4.4%) 등 실내인 경우도 18.7%나 됐다.
온열질환자가 폭증하면서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2018년 폭염’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시 온열질환자는 4500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48명이나 발생한 바 있다.
정부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대응 수준을 높이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폭염 대응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고용부는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근로자에게 10∼15분 이상 규칙적인 휴식을 부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극심한 폭염에 따라 열사병 등 온열질환 발생의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 사업주가 작업중지권을 행사해 근로자의 건강 장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건복지부도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전국의 3만4000여 명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생활지원사가 약 50만 명의 서비스 이용 노인에게 유선 또는 방문으로 안전을 확인, 폭염 대응 행동 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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