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美신용등급 강등은 우스꽝스러운 일”… 시장도 ‘침착’

유현진 기자 2023. 8. 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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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겸 회장이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우스꽝스러운 일(ridiculous)"이라며 그 의미를 일축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휘청거렸지만, 전문가들은 지난 2011년 신용등급 강등 당시와는 경제 여건이 달라 잠시 조정에 그치는 등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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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장기국채 수익률 올들어 최고치
주요국 증시 일제히 하락했지만
시장 “美펀더멘털 강화로 영향↓”
코스피, 소폭 오른채 개장 관망세
다이먼 “미국, 여전히 가장 안전”
“영향 제한적”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향 여파로 2일 나스닥 지수가 전장보다 310.47포인트(2.17%) 밀린 13973.45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트레이더들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태블릿 화면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AFP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겸 회장이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우스꽝스러운 일(ridiculous)”이라며 그 의미를 일축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휘청거렸지만, 전문가들은 지난 2011년 신용등급 강등 당시와는 경제 여건이 달라 잠시 조정에 그치는 등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다이먼 회장은 2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중요하지 않다”면서 “(국채 가격은) 평가 기관이 아닌 시장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다른 나라들이 미국의 안정성에 의존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미국보다 높은 트리플 A 신용 등급을 받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면서 “미국은 여전히 지구 상에서 가장 번영하고, 가장 안전한 국가”라고 말했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는 전날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했다. 이유는 국가채무 증가세와 재정 악화, 그리고 이를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 등이었다. 지난 2011년 신용평가사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12년 만이다. 이에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주요국의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310.47포인트(2.17%) 전장보다 떨어진 13973.45, 영국 FTSE100 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는 각각 1.36%, 1.26% 하락한 7561.63, 7312.84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는 4.12%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증시 급락 후 회복에 어려움이 있었던 2011년과 달리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강화되었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전일 1.90% 떨어진 2616.47로 마감했던 코스피는 3일 2624.76으로 소폭 올라 개장하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은 오전 10시 기준 1296.80으로 전일 대비 1.70원 떨어지는 등 1296원 안팎 횡보 중이다. 한국은행의 7월 말 외환보유액은 4218억 달러로 전월 대비 3억5000만 달러 증가하며 세계 8위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아시아 시장에서 국채나 외환에 비해 주식 반응이 다소 큰 편이나, 그간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성격의 매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1년 당시와 다른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완화 여력 등을 감안하면 미국 신용등급 이슈가 증시의 추세를 꺾을 요인이라기보다 주가가 연중 최고치 부근에 있는 상황에서 변동성 확대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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