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밤에도 30.5도 초열대야… ‘기후 디스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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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지구 열대화 시대'가 열렸다고 선언한 가운데 '기후 디스토피아'가 한반도에서도 현실화되고 있다.
밤새 최저기온이 30도를 넘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폭우와 폭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상수원 녹조 현상도 빈번해졌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인 '초열대야' 현상도 나타났다.
강원 강릉시에서는 밤 최저기온(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30.5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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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15만마리 폐사 · 녹조 발생
유엔이 ‘지구 열대화 시대’가 열렸다고 선언한 가운데 ‘기후 디스토피아’가 한반도에서도 현실화되고 있다. 밤새 최저기온이 30도를 넘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폭우와 폭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상수원 녹조 현상도 빈번해졌다. 바다에는 어류가 집단 폐사하고, 내륙에선 불볕더위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등 이전과 다른 기후로 일상이 피폐해지고 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완전히 뒤덮어 이날 낮 최고기온은 33∼38도로 예상된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인 ‘초열대야’ 현상도 나타났다. 강원 강릉시에서는 밤 최저기온(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30.5도를 기록했다.
전국 곳곳에서 재해급 무더위로 인한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0일부터 지난 1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28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환자 수(1068명)를 넘어섰다. 추정 사망자도 이미 지난해(6명)보다 2배 이상 많은 16명이다. 한증막 더위에 한강 최상류인 강원 인제군 소양호 일대는 녹조로 물들었다. 수도권 식수원인 이곳에 녹조가 발생한 것은 1973년 소양강댐 건설 이후 처음이다. 폭염 탓에 가축 폐사와 양식장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일까지 폭염으로 가축 15만3307마리가 폐사했다. 돼지 9288마리, 닭 등 가금류 14만4079마리 등이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31일 수온이 28도가 넘은 충남 천수만, 전남 득량만·여자만, 경남 진해만 등 4개 만에 고수온 경보를 내렸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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