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구미 사진 꼭 쥐고 “살아생전 딸 만나게 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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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숨이 끊어질 때까지 납치당한 딸이 일본 땅의 흙을 밟도록 노력할 겁니다."
납북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橫田めぐみ·58, 실종 당시 13세)의 모친 요코타 사키에(橫田早紀江·87)가 2일 개막한 납북 피해자 사진전에서 한 맺힌 호소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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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납북 피해자 사진전 개최
“딸과 재회할 날만 기다려
정부가 강력하게 힘써달라”
“내 숨이 끊어질 때까지 납치당한 딸이 일본 땅의 흙을 밟도록 노력할 겁니다.”
납북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橫田めぐみ·58, 실종 당시 13세)의 모친 요코타 사키에(橫田早紀江·87)가 2일 개막한 납북 피해자 사진전에서 한 맺힌 호소를 쏟아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이날 도쿄(東京) 주오(中央)구 한 백화점에서 열린 사진전에서 딸 메구미의 사진을 주름진 손에 꼭 쥔 사키에는 “딸과 재회할 날만 기다리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결과를 내달라”고 했다. 이어 “메구미가 돌아왔을 때, 사진을 보여주며 ‘너는 어릴 적 이걸 입고 있었어, 이런 것을 가지고 있었어’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메구미와는 마음이 잘 통해 언제나 웃으면서 함께 일상을 즐기던 것을 가슴이 아프도록 그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회에는 메구미가 어릴 적 입었던 기모노와 모친인 사키에가 직접 만들어줬던 옷 등 사진 170점이 전시됐다. 이들 사진은 메구미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橫田滋)가 직접 촬영한 것이다. 시게루는 납북된 딸을 보지 못한 채 3년 전인 지난 2020년 6월 5일 향년 87세로 사망했다. 일본 납북 피해자 부모 중 현재 생존해 있는 이는 사키에를 비롯해 2명뿐이다.
이날 오전에는 일본 정부 대변인이자 납치 문제 담당상을 겸직하고 있는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일본 관방장관이 직접 방문해 사진들을 관람한 뒤, 북한 납치 피해 해결을 위한 결의를 드러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총리 관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가슴이 옥죄는 듯한 마음이 드는 동시에 시게루 생전에 메구미의 귀국을 이루지 못한 점을 거듭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키에의 절실한 마음을 듣고, (납북 피해자의 귀국에) 한시의 유예도 없다는 마음을 새롭게 가졌다”고 강조했다.
앞서, 메구미는 중학교 1학년이던 1977년 11월 15일 학교에서 귀가하던 중 실종됐다. 이후 10여 년 뒤 북한은 메구미의 납치를 인정하고, 메구미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2004년 한 유골을 메구미의 것이라며 넘겨줬으나 일본은 유전자 감식 결과 해당 유골이 메구미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후 메구미의 가족들은 줄곧 메구미의 송환을 요구해왔다. 메구미가 살아있다면 올해 10월 5일에 59세 생일을 맞게 된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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