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부르는 ‘조 편성의 법칙’은? … LPGA 조 편성 때마다 VIP 대접 받는 전인지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3. 8. 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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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사진 AFP연합뉴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2라운드 때 초청선수인 고진영을 KLPGA 상금 1위 박지영, 지난 해 챔피언 지한솔과 같은 조로 묶은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3일 제주 블랙스톤제주 골프장(파72)에서 시작된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는 골프팬들이 흥미롭게 지켜 볼 특별한 조 편성이 더 있다.

일단 제주특별자치도공사가 스폰서로 참여하는 대회답게 제주 출신 골퍼들로 묶인 조가 눈에 띈다. 올해 맥콜 · 모나 용평 오픈에서 우승한 고지우와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임진희 그리고 제주 출신 기대주 현세린을 한 조로 묶어 제주 골프팬들의 관심을 끌게 했다.

또 올해 가장 멀리 치고 있는 장타 1위 방신실과 가장 정교하게 티샷을 날리고 있는 페어웨이 안착률 1위 홍지원을 같은 조로 묶었다. 방신실과 홍지원은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 같은 조에서 가장 ‘강력한 티샷’과 가장 ‘정교한 티샷’ 대결을 벌이고 있다.

고진영. <사진 AFP연합뉴스>
대회 주최 측은 조를 편성할 때 흥행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흥미 위주로만 짤 수는 없는 법이다. 흥행도 생각해야 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입장도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패션 감각이 뛰어난 선수들을 묶기도 하고, 장타자들끼리 조를 짜는 경우도 많다. 한때 장타 2위를 기록했던 김수지는 장타 1위 방신실과 3개 대회 연속으로 같은 조로 묶이기도 했다. 올해는 뜨겁게 신인왕 경쟁을 벌이는 황유민, 김민별, 방신실 ‘신인 삼총사’ 조합도 자주 보인다.

KLPGA 투어 뿐 아니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올해 특별한 조 편성이 자주 보인다. 현재 세계랭킹 1위에서 2위로 내려왔지만 최장 세계 1위 기록을 경신한 고진영은 조를 편성할 때마다 가장 VIP 대접을 받는 선수다.

방신실. <사진 KLPGA 제공>
조 편성 때 고진영 다음으로 대접을 받는 한국여자골퍼는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으로 인기가 높은 ‘메이저 퀸’ 전인지일 것이다. 지난 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부활한 전인지는 올해 US여자오픈에서는 ‘영원한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골프 천재’로 불렸던 미셸 위 웨스트(미국)와 같은 조로 편성돼 화제를 모았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리디아 고, 하타오카 나사 등 유명 선수들과 같은 조로 출전해 자주 방송에 노출됐다.

이번 주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LPGA 프리드그룹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는 ‘메이저 챔프 조’에 끼어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다. LPGA 홈페이지는 가장 관심을 끌 조 편성으로 전인지와 올해 US여자오픈 챔피언 엘리슨 코푸즈(미국), 그리고 작년 AIG 위민스 오픈 챔피언 애슐리 부하이(남아프리카공화국)를 꼽았다.

물론 여기까지는 1,2라운드 얘기다. 사실 1,2라운드 보다는 최종일 챔피언 조에 어떤 선수들로 구성되느냐가 흥행의 향방을 가를 것이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는 고진영이나 올해 가장 뜨거운 흥행 카드인 방신실이 들어간다면 더 없이 좋은 시나리오일 것이다. 국내 골프팬이라면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는 전인지가 최종일 챔피언 조에 들어 최고 성적을 내길 바랄 것이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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