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6%→65.6%… ‘자금악화’ 기업 늘었다

장병철 기자 2023. 8. 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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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매출 부진 여파로 수출 기업의 자금 사정이 크게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역협회는 금리 변동 등에 따른 기업의 자금 사정 변화와 애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에도 같은 조사를 시행했는데, 지난해 12월 1차 조사 때는 '자금 사정이 악화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 비중이 45.6%에 불과했다.

자금 사정 악화 원인과 관련해 지난해 1차 조사에서는 대부분 기업이 '금리 인상'을 가장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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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협, 500개 회원사 설문조사
고금리 장기화따른 수요위축탓
“매출부진이 가장 큰 원인”꼽아
“현재 정책금융 부족”77% 응답
“보증한도 상향 등 대책마련을”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매출 부진 여파로 수출 기업의 자금 사정이 크게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대폭 늘면서 수출 생태계 전반에 경고등이 켜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수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보증 한도 확대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 지원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50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제3차 금융 애로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금 사정이 악화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이 65.6%에 달했다고 3일 밝혔다. 무역협회는 금리 변동 등에 따른 기업의 자금 사정 변화와 애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에도 같은 조사를 시행했는데, 지난해 12월 1차 조사 때는 ‘자금 사정이 악화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 비중이 45.6%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3월 조사에서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59.8%로 절반을 훌쩍 넘기더니 이번 조사에서는 거의 3분의 2까지 치솟았다. 자금 사정 악화 원인과 관련해 지난해 1차 조사에서는 대부분 기업이 ‘금리 인상’을 가장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매출 부진’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고금리 장기화가 구매력을 위축시키는 등 기업 환경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참여 기업의 54.0%는 외부 자금 조달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또 자금난 극복을 위해 ‘예산 축소’(27.6%), ‘인력 감축’(20.0%), ‘사업 구조조정’(15.8%) 등 조직 효율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정부가 하반기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금융 공급 계획을 발표했지만, 조사에 참여한 수출 기업 중 77.3%는 현재 지원받는 정책 금융 규모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이 가장 희망하는 지원 방안은 ‘금리 부담 완화’(79.0%)로 나타났다. 이어 ‘대출·신용보증 한도 확대’(63.6%), ‘이자 납부 유예’(41.8%) 등 순이었다.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은 “고금리 장기화로 특히 중소 수출 기업의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고금리 완화가 여의치 않다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등 보증기관의 현재 업체당 통합 보증 한도를 30억 원 수준에서 150억 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양 보증기관의 중복 보증을 허용하는 등 현실적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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