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42억원 우완의 혹독한 알동 적응기…161km인데 볼→볼→볼→볼→악→악 ‘최악의 하루’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도 고전했는데, ‘타자들의 천국’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왔으니, 고전하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후지나미 신타로(29,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혹독한 알동 적응기를 보낸다.
후지나미는 3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 ⅓이닝 3사사구 1실점(비자책)했다. 볼티모어 이적 후 6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05.
후지나미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1년 325만달러(약 42억원)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라이벌로 불리던 고교 시절부터 따라다니던 제구 기복을 좀처럼 해결하지 못했다. 오클랜드에서 34경기에 등판, 5승8패3홀드 평균자책점 8.57.
결국 후지나미는 지난 7월20일에 볼티모어로 전격 트레이드 됐다. 사실상 메이저리그에서 기량 미달의 투수가 아메리칸리그 동부 1위 구단으로 옮긴 것이었다. 볼티모어는 후지나미가 오클랜드에서 불펜으로 보직 변경한 뒤 잠시 안정감을 보인 구간을 신뢰하고 영입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후지나미는 알동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지난달 2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부터 4경기 연속 비자책 행진을 벌였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1-1 동점이던 6회말 2사 1,2루서 선발투수 그레이슨 로드리게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아주 중요한 시점이었다.
첫 타자 조지 스프링어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볼티모어 벤치의 맥을 빠지게 했다. 99.9마일 포심을 구사했으나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났다. 맷 채프먼에게 초구에 사구를 던지며 브랜든 벨트가 홈을 밟았다. 이날의 결승점이었다. 심지어 대니 잰슨에겐 2스트라이크를 잘 잡고도 99.3마일 포심이 또 사구가 됐다. 모두 로드리게스의 실점.
달튼 바쇼에겐 100마일 포심을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실책이 나오면서 또 실점했다. 이 실점은 후지나미의 자책점. 폴 데종을 커터로 3루수 라인드라이브 처리하며 겨우 이닝을 끝냈다. 7회말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이날 토론토의 일본인 왼손 파워피처 기쿠치 유세이는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시즌 9승(3패)을 챙겼다. 3년 3600만달러 계약의 기쿠치도 아주 안정적인 페이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프지 않고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0승 달성을 예약했다. 후지나미에 비하면 선생님이다. 두 일본인 파이어볼러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후지나미.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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