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폄훼' 지도부 진화→사퇴론→김은경 '압박'에 사과

이서영 기자 김경민 기자 2023. 8. 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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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은 3일 '노인 폄훼' 논란 나흘 만에 공식 사과했다.

'미래 짧은 분들' 발언을 놓고 연일 입길에 올랐음에도 유감 표명으로 버티던 김 위원장이 사과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노인 폄훼 발언에 대해 "지난달 30일 청년좌담회 비판과 논란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어르신 마음을 상하게 한것에는 더욱 정중히 사과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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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나흘만에…유감표명·사과뜻 전달에도 논란 커지자
지도부 수습 분주, 내부 사퇴·해체 요구 위기감 느낀듯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노인 폄훼 발언과 관련해 사과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3.8.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김경민 기자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은 3일 '노인 폄훼' 논란 나흘 만에 공식 사과했다. '미래 짧은 분들' 발언을 놓고 연일 입길에 올랐음에도 유감 표명으로 버티던 김 위원장이 사과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노인 폄훼 발언에 대해 "지난달 30일 청년좌담회 비판과 논란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어르신 마음을 상하게 한것에는 더욱 정중히 사과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그는 "앞으로 이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게 더욱 신중히 발언할 것"이라며 "질책해 준 모든 분들께 사과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르신들의 헌신과 격려를 존중해야 한다는 말씀 새겨 듣겠다"며 "다니면서 계속 '마음 푸셔라', '어리 석었다', '부족했다'는 말씀으로 대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일에는 유감표명, 전날(2일)에는 "노여움 푸시라"는 말로 사과의 뜻 전달 후, 이날 단계적으로 공식 사과까지 이르게 된 배경에는 당 지도부의 입김이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은 직접적인 사과에 나서지는 않은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보다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다.

오는 4일까지 휴가를 떠난 이재명 대표를 대신해 박광온 원내대표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사과하고 모든 언행을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발언에 그치지 않고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대한노인회를 직접 방문해 한 번 더 사과했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동조해 빈축을 산 양이원영 의원과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한병도 의원도 전날 저녁 대한노인회를 찾아 "오해 불러일으키는 발언을 해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해 김 위원장의 발언에 동조했던 양이 의원까지 사과에 나서면서 김 위원장 역시 사과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더해 당 안팎으로 김 위원장의 '사퇴' 혹은 '혁신위 해체' 얘기까지 나오면서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도 해석된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설화가 생겼으니 좀 빨리 해체하는 게 (낫다), 그러니까 사퇴하고. 더 또 할 일도 없다"고 비판했다.

유 전 총장은 "(김 위원장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놓고 빨리 깨우쳤으면 얼른 사과했으면 될 것을 거기다가 또 무슨 별 게 아니라는 식으로 나오고 양이원영 의원은 거기다가 또 기름까지 끼얹어서 일을 키운 것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안민석 의원도 이날 오전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들어가 있는 내부 텔레그램 방에서 김 위원장이 혁신위원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얘기들이 오갔다고 입을 열었다.

안 의원은 "이런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온다는 게 굉장히 안타깝다"며 "이제는 더 이상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 앞으로 실수하면 사퇴하라고 제가 나서서 이야기하겠다. 피가 철철 넘치는 혁신을 하라"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일각에서 이는 '사퇴' 요구에는 "혁신의 의지는 그대로 간다"고 일축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2030 청년좌담회'에서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젊은 사람들과) 1 대 1 표결해야 하느냐"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고 이후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또 전날 강원 춘천의 한 행사에서 "상처를 드렸다면 노여움을 좀 풀어주시면 좋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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