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이어지는 발걸음…제주생명평화대행진 개최

23~26일, 강정 출발해 성산 거쳐 제주시청까지
"제주해군기지 철수·제2공항 반대 등 염원 담아"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생명평화대행진조직위원회가 3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8.03. 0jeoni@newsis.com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4년 만에 다시 열린다.

제주생명평화대행진조직위원회는 3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3박4일간 '다시 평화야! 고치글라!' 2023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구럼비'의 자취가 사라져 버린 강정에서, 그리고 공동체를 파괴하며 공군기지를 만들겠다는 권력의 은밀한 욕망이 스미는 성산에서, 난개발과 환경 파괴로 신음하는 제주 곳곳에서 전쟁이 아닌 평화를 기원하고, 파괴가 아닌 생명과 생태를 염원하는 발걸음을 다시금 시작하려 한다"고 알렸다.

이어 "우리는 평화를 위협하는 제주해군기지의 철수를 요구하기 위해 이 길을 걷는다"며 "도민결정권을 묵살하고 있는 제2공항 강행을 막아내기 위해 이 길을 걷는다. 수많은 난개발에 신음하는 제주 곳곳의 생명들과 함께,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들과 함께, 환경과 생태의 가치와 공동체의 소중함을 지키고자 하는 모두와 함께 이 길을 걷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함께 걸으며 생명과 평화를 외치자"며 "평화와 생명의 나흘을 함께 만들어 내자"고 행진 참여를 독려했다.

23일 오전 9시 제주 서귀포시 제주강정민군복합형관광미항 정문에서 출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진행되는 행진은 ▲이날 강정마을~서귀포~표선~성산 ▲24일 성산~세화~김녕 ▲25일 김녕~함덕~조천 ▲26일 조천~삼양~제주시청 일정으로 이어진다. 특히 마지막 날인 26일 오후 6시 제주시청에서는 평화문화제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제주군사기지저지와평화의섬실현을위한범도민대책위, 제주해군기지전국대채회의,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등 7개 시민사회단체가 공동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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