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들에 ‘총끈 만들어 바쳐라’ 지시…“전세계에 무기자랑 그렇게 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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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천으로 총끈을 제작해 상납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런데 전승절 기념 행사를 치른 직후 당국이 주민들에게 총끈을 직접 만들어 상납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특히 A씨는 "바로 이틀 전에 평양에서 7.27 전승절 열병식이 거행된 후여서 이 지시는 더 큰 충격이 되었다"면서 "세계가 보란 듯이 각종 무기를 자랑한 당국이 총끈을 주민들에게 부담시키니 이게 세상이 웃을 일이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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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A씨 “세계 보란 듯 무기 자랑하더니 주민에 총끈 의지…충격적이면서도 웃긴 일”
주민 B씨도 “‘남조선 괴뢰군 물리친다’고 허세 부리더니 총끈도 없으면서 무슨 전쟁 치르냐” 힐난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천으로 총끈을 제작해 상납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알려졌다. 주민들은 난생 처음 받는 황당한 지시였다고 반응했다.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이 지난 7월 27일 있었던 ‘전승절’ 행사 이후 주민들에게 자동보총 끈을 만들어 바칠 것을 지시했었다고 보도했다.
전승절은 북한이 내세우는 ‘조국해방전쟁 승리 기념일’을 뜻한다.
북한은 그들이 불법 남침으로 일으킨 6.25 전쟁 당시 1953년 7월 27일 유엔군과 휴전협정을 체결한 것을 두고 자신들의 승전으로 규정하며 매년 기념행사를 치르고 있다.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지난달 있었던 전승절은 70주년을 맞이했다.
그런데 전승절 기념 행사를 치른 직후 당국이 주민들에게 총끈을 직접 만들어 상납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이 지시는 중앙군사위원회에서 내려와 각 도당위원회를 거쳐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하달됐다.
이를 지난달 31일 RFA에 제보한 함경북도 주민 A씨는 “지난 29일 청진시 청암구역의 각 인민반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민군대를 지원할 데 대한 회의를 소집했다”면서 “이번 지원품은 총끈을 만들어 바치라는 것이어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인민군대의 총(자동보총)끈이 낡아서 교체해야 한다며 세대당 총끈 하나씩 바칠 것을 지시했다”면서 “국방색 천을 누벼서 만든 총끈의 규격은 길이 120센티미터, 너비(폭) 4센티미터였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일부에서는 ‘군대 지원을 하다가 총끈을 바치라는 지시를 받기는 처음’이라며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면서 “자동보총의 끈도 해결하지 못해 주민들에게 의존해야 하는 인민군대의 비참한 실정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A씨는 “바로 이틀 전에 평양에서 7.27 전승절 열병식이 거행된 후여서 이 지시는 더 큰 충격이 되었다”면서 “세계가 보란 듯이 각종 무기를 자랑한 당국이 총끈을 주민들에게 부담시키니 이게 세상이 웃을 일이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총끈을 바치라는 지시가 내려지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다음날부터 장마당에 총끈이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재봉기(미싱)가 있어도 돈벌이를 할 수 없었던 주민들이 밤새 총끈을 만들어 개당 내화 2000원(0.25 달러)씩 파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양강도 주민 B씨는 “일부 주민들은 자동보총의 끈도 해결하지 못하는 당국이 7.27 열병식은 왜 벌이고 있냐며 비난하고 있다”면서 “열병식을 벌이는 자금으로 총끈을 해결할 수 있지 않느냐고 지적하는 것”이라고 민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B씨는 “주민들이 돈벌이를 위해 만든 총끈이 얼마나 든든(튼튼)하겠냐”면서 “조국해방의 종국적 승리를 위해 남조선괴뢰군을 단방에 쳐 물리친다고 허세를 떠는 당국이 총끈도 없이 어떻게 전쟁을 치루겠냐며 조롱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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