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황우석, 크리오아시아와 국내 강아지복제 서비스 재개...황우석 최근 근황은?

2023. 8. 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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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오아시아가 최근 방영된 넷플릭스 시리즈 '킹 오브 클론' 의 주인공인 황우석 박사와 국내 강아지 복제 서비스를 다시 추진한다고 밝혔다.

㈜크리오아시아 측은 "황우석 박사가 작년에 아부다비로 연구소를 옮기자 잠시 에이전트업무를 중단하게 됐으나 최근 강아지 복제를 원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많이 들어옴에 따라 2023년 8월부터 다시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며 "다만, 해외로 체세포를 보내야 하는 과정이 추가되기 때문에 기존에 국내에서 복제를 진행할 때에 비하면 전체적으로 비용이 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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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킹 오브 클론 : 황우석 박사의 몰락' 화면 갈무리]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크리오아시아가 최근 방영된 넷플릭스 시리즈 '킹 오브 클론' 의 주인공인 황우석 박사와 국내 강아지 복제 서비스를 다시 추진한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장례식장, 동물병원들과 협력해 강아지 복제를 위한 사전 작업인 체세포 보관 서비스를 진행해온 ㈜크리오아시아는 2019년 황 박사의 수암생명공학연구원에 강아지 복제를 원하는 고객을 소개하면서부터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16년 황우석 박사팀이 수암생명공학연구원에서 동물 복제 시술 과정 사진촬영을 헤럴드경제에 유일하게 공개하고 있다.

㈜크리오아시아 측은 "황우석 박사가 작년에 아부다비로 연구소를 옮기자 잠시 에이전트업무를 중단하게 됐으나 최근 강아지 복제를 원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많이 들어옴에 따라 2023년 8월부터 다시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며 "다만, 해외로 체세포를 보내야 하는 과정이 추가되기 때문에 기존에 국내에서 복제를 진행할 때에 비하면 전체적으로 비용이 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황우석 박사의 인생스토리는 그야말로 ‘파란만장’ 그 자체이다. 황우석 박사가 동물복제로 처음 세간의 주목을 받은 사건은 28년전인 지난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송아지 핵이식 복제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고 4년뒤인 1999년에는 국내 최초로 체세포 복제 기술로 복제 송아지인 ‘영롱이’를 만들어낸다. 이후 같은 방식으로 2005년에는 사냥개의 일종인 아프칸하운드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며 언론앞에 100일된 강아지를 공개한 바 있다.

황우석 박사가 2005년 발표한 복제견 스너피의 모습

이후 황 박사는 대한민국 최고과학자라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당시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과학계에서도 이론적으로 인간도 복제가 가능하며 유전적으로 동일한 DNA(유전자정보)를 복제해 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며 그를 '스타 과학자'라고 불렀다. 국민적 영웅이 된 황 박사에게는 순식간에 1000억원이 넘는 정부와 민간단체의 연구기금이 쇄도했고 당시 김대중 정부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복제한 백두산 호랑이 새끼를 북측에 선물하는 계획을 황 박사에게 맡길 정도였다. 노무현 정부에서도 황 박사의 잇다른 업적에 수많은 연구기금과 국민적 성원이 쏟졌지만 이후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사이언스(Science)에 2005년 5월 발표한 '환자 맞춤형 인간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논문이 조작으로 판명돼 몰락의 길을 걸었다.

황 박사는 넷플릭스에서 최근 제작한 ‘킹 오브 클론: 황우석 박사의 몰락’ 다큐멘터리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20년전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에 대해 “압박이 있었다고 핑계를 댄다면 그건 비겁한 것이다. 과욕 때문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이지 그걸 가지고 누구 핑계를 댈 수는 없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당시 2006년 기소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황 박사는 그렇게 조금씩 대중의 기억에서 잊히는 듯하다가 2006년 서울대 수의대 제자들과 함께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을 세워 2007년 골든리트리버와 비글 등 개를 복제했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했다.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은 주로 강아지 복제를 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개 복제 회사가 됐다. 2008년에는 중국 사자견 티베탄 마스티프와 상업적 목적의 반려견을, 이듬해에는 9·11 사태 당시 인명구조견으로 활약했던 트래커를 복제했다.

당시 수암생명공학연구원에서 개 복제를 하려면 6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호황이었다고 한다. 반려견의 경우 복제 비용이 건당 10만 달러 이상임에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연간 매출액만 300억원이 넘을 정도였고 2009~2019년까지 복제견 1000마리 이상이 태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황 박사는 여러 국가와 복제 관련 사업도 진행했다. 2011년에는 리비아의 독재자였던 카다피 전 국가원수에게서 낙타 복제 관련 투자 제의를 받았는데 반정부 시위로 정부가 무너져 무산되기도 했다. 2013년에는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 등과 함께 매머드 복제에 참여했다.

최근에 알려진 근황은 중동에서의 활약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킹 오브 클론: 황우석 박사의 몰락’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황 박사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바이오테크 연구센터에서 동물복제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는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부통령을 자신의 ‘보스’로 소개하며 그의 초청을 받아 이곳에 정착했다고 밝혔다. 만수르 부통령은 세계적인 부자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팀인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황 박사는 UAE에서 그간 낙타를 얼마나 복제했냐는 질문에 “150마리가 넘는다”고 답했다. 카메라는 메마른 사막을 뚫고 출근하는 그를 비추며 ‘인류 역사상 최초의 업적을 세웠지만 완전히 추락해서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황 박사는 다큐에서 과거의 영광과 몰락을 담담하게 회상했다. 황 박사는 “한국 과학계, 세계 과학계에 하나의 교훈과 이정표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압박이 있었다고 핑계를 댄다면 그건 비겁한 것”이라고 반성했다. 이어 “과욕 때문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이지 그걸 가지고 누구 핑계를 댈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황 박사는 “제가 만약 다시 태어나 인생을 다시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는 똑같은 길을 걷고 싶다”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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