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작별' 모우라, 11년 만에 친정팀 복귀..."두 아들에게 보여주고파"[공식발표]
[OSEN=고성환 기자] 루카스 모우라(31)가 고국 브라질 친정팀과 약 11년 만에 재회했다.
상파울루는 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팀이 낳은 공격수 모우라가 거의 11년 만에 상파울루로 돌아온다. 우리는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 몸담았던 그를 영입했다. 계약은 2023년 말까지"라고 발표했다.
돌아온 모우라는 "감정이 회오리처럼 몰아친다. 아직 모두 그대로인 것 같다. 여기에서 지냈던 시간을 떠올리고, 많은 시간이 흐른 뒤 돌아온 것을 보니 매우 감동적이고 기쁘다. 내 경력과 가족에게 특별한 순간이다. 내게 정말 특별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모우라는 "이번 복귀에는 매우 중요한 팬들뿐만 아니라 팀과 관계도 영향이 컸다. 그들은 언제나 엄청난 애정으로 나를 잘 대해줬다. 언젠가는 이런 순간이 올 줄 알았다. 이 애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덕분에 돌아오기 더 쉬웠다"라고 덧붙였다.
두 아들 미구엘(5)과 페드로(3)의 존재도 친정팀 복귀에 영향을 끼쳤다. 모우라는 "11년 전 여기를 떠날 때 나는 결혼하지도 않았고, 자녀도 없었다. 나는 이 팀을 아들들에게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자식들이 태어났을 때 나는 그들에게 상파울루 유니폼을 입혔다. 항상 클럽을 따르고, 경기를 보려 노력하고, 아버지가 이 팀에서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클럽에 대한 애정을 전달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줄리우 카사레스 회장도 "모든 상파울루 주민이 크게 기뻐할 순간이다. 아들이 집으로 돌아왔다. 모우라는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실력뿐만 아니라 그만의 특성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대화를 시작하자마자 그가 복귀할 것이라 확신했다. 환영한다, 모우라"라며 두 팔 벌려 환영했다.
모우라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작별했다. 그는 "이제 작별 인사를 할 때가 됐다니 믿을 수가 없다"라며 "스퍼스 여러분 정말 고맙다. 언제나 여러분 모두 사랑할 것"이라며 인사를 남겼다. 모우라는 마지막 홈 경기를 끝낸 뒤 6년 가까이 함께했던 손흥민에게 기대 눈물을 쏟기도 했다.
모우라는 토트넘에서만 5시즌 반을 보내며 221경기 39골 27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2013년 1월 상파울루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었지만, 날개를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2018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한 뒤로는 준주전급 선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모우라의 과감한 드리블은 답답한 공격에서 변수를 만들어 내곤 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2018-2019시즌이었다. 당시 모우라는 아약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극장골로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암스테르담의 기적'을 썼다. 비록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그 덕분에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UCL 결승 진출이라는 역사를 세울 수 있었다.
다만 이후로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모우라는 장점으로 뽑히던 드리블 능력에서도 점차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고, 주전 경쟁에서도 밀려나고 말았다. 프리미어리그 10골 달성은 2018-2019시즌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결국 모우라는 지난 시즌 리즈와 최종전에서 교체 출전해 마지막 득점을 기록하며 토트넘과 안녕을 고했다. 그는 경기 종료 직전 드리블로 수비수 4명을 홀로 제치고 득점하며 모우라다운 골을 보여주기도 했다. 벤치에 있던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은 곧바로 그를 들어 올리며 고별식을 치렀다.
이제 모우라는 유럽 생활을 마무리하고 다시 브라질 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그는 프랑스 리그1 우승 트로피 4개, 쿠프 드 프랑스 트로피 3개, 쿠프 드 라 리그 트로피 4개를 들고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상파울루는 모우라가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팀이다. 그는 지난 2010년 상파울루에서 데뷔했다. 모우라는 상파울루 유니폼을 입고 128경기에 출전해 33골을 넣었고, 2012년에는 코파 수다메리카나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모우라는 곧바로 팀에 합류해 실전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CNN 브라질'은 "모우라는 수요일 구단 기술 위원회와 새로운 동료들에게 자신을 소개할 예정이다. 상파울루는 그가 2주 뒤 열리는 코린치앙스와 코파 두 브라질 준결승 2차전에 뛸 수 있길 바라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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