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 日남부 덮쳐 2명 사망·58명 부상…"정전 속 촛불 켜다 화재로 숨져"

강민경 기자 2023. 8. 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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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일본 남부 오키나와현과 가고시마현을 덮치면서 2명이 숨지고 58명이 부상했다고 일본 NHK방송이 3일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매우 강'의 세력을 유지한 채 미야코지마 북북서 220㎞ 해상에서 서쪽으로 천천히 이동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카눈이 3일 동중국해를 서북서쪽으로 가로지르고, 4일부터 6일에 걸쳐 '강' 세력을 유지한 채 동쪽으로 나아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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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된 집 안에서 촛불 켰다가 89세 여성 화재로 사망
카눈 진로 불확실…두개로 갈라진 고기압 사이에 끼어 있어
제6호 태풍 카눈의 예상 진로도. <출처=일본 기상청>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이 일본 남부 오키나와현과 가고시마현을 덮치면서 2명이 숨지고 58명이 부상했다고 일본 NHK방송이 3일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매우 강'의 세력을 유지한 채 미야코지마 북북서 220㎞ 해상에서 서쪽으로 천천히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35헥토파스칼(hPa)이며 최대 풍속과 최대 순간풍속은 각각 45㎧, 65㎧다.

강풍과 폭우가 지역 일대를 휩쓸면서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NHK는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사망자 2명, 부상자 58명이 보고됐으며 16만 가구가 정전을 겪었다고 전했다.

오키나와현 한 마을에서는 민가 차고가 무너져 90세 남성이 잔해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같은 현 우루마시에서는 지난 1일 밤 89세 여성이 정전된 집 안에서 촛불을 사용하던 중 불이 나 화상 치료를 받다가 2일 사망했다. 주택은 화재로 전소됐다.

부상자들은 쓰러진 나무 철거 작업 중에 넘어져 골절상을 입거나 깨진 유리창 파편에 이마를 베이는 등의 사례가 보고됐다.

하늘길도 여전히 꽉 막혀 있다. 3일 오키나와 나하 공항과 미야코 공항, 신이시가키 공항 오가는 314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NHK는 이것이 최소 4만여 명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4일에도 약 90편의 항공편이 결항될 전망이다.

일본 기상청은 카눈이 3일 동중국해를 서북서쪽으로 가로지르고, 4일부터 6일에 걸쳐 '강' 세력을 유지한 채 동쪽으로 나아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행 속도가 느려서 오키나와나 아마미 지역은 5일 이후에도 궂은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카눈의 진로는 태평양 고기압 때문에 변경될 수 있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평양 고기압이 동중국해 부근에서 2개로 갈라져 있고, 카눈은 이 두 고기압 사이에 끼어들 것으로 보인다. 각각의 고기압으로부터 태풍이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태풍의 진로를 쉽계 예측할 수 없다는 게 기관 측 설명이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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