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지친 동물들···특식 먹고 ‘으랏차차’

김보미 기자 2023. 8. 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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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의 하마가 사육사들이 만든 과일 케이크를 먹고 있다. 과일, 채소를 썰어서 얼려 층층 케이크을 만든 것이다. 서울대공원 제공

폭염에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지치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동물원에서는 동물들의 면역력을 높이고 더위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건강 특식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3일 오전 동물사 4곳에서 여름철을 맞아 특별식을 먹는 동물들을 공개했다. 수분과 영양이 풍부한 과일, 채소와 고단백질 식품이 중심이 됐다.

오타리아, 물범 등이 지내는 해양관에서는 활우럭과 얼린 고등어가 급여됐다. 살아있는 물고기를 쫓는 먹이 활동으로 야생 사냥 행동을 유도하고 활동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사자와 표범, 유럽불곰에게는 고단백질과 미네랄을 공급하기 위해 소 목뼈와 소간을 제공했다. 특히 반달가슴곰, 유럽불곰이 있는 곰사에서는 물에 수박과 파파야 등을 띄워 곰의 행동이 다양해질 수 있도록 했다.

서울대공원 해양관에서 물범이 활우럭를 사냥해 먹고 있다.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에서 아시아코끼리들이 물에 띄운 수박을 먹고 있다. 서울대공원 제공

다양한 연령대의 아시아코끼리 4마리가 있는 코끼리사에는 수박 약 20통을 썰어서 대형 얼음과 제공됐다. 초식동물인 만큼 파인애플과 코코넛, 초당 옥수수 등도 준비됐고, 시원한 물이 뿜어져 나오는 샤워 시설도 가동됐다.

하마들을 돌보는 사육사들은 더위 스트레스로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단백질, 지방 공급을 위한 과일 케이크를 준비했다. 과일, 채소를 썰어서 얼린 후 층층 케이크를 만든 것이다.

서울대공원 김재용 원장은 “여름나기 프로그램으로 더위에 지친 동물들의 먹이를 다양화해 면역력 강화와 스트레스를 해소를 돕고 있다”며 “동물원에서 지내는 동물들의 자연적인 행동을 학습하며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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