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성장 카카오뱅크, 지방은행 다 제치나

2023. 8. 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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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지난 상반기 압도적인 순이익 성장률을 보이며 지방은행을 위협하고 있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전북은행은 상반기에 모두 카카오뱅크보다 낮은 1613억원, 1417억원, 1025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순이익 기준으로 이미 지난해부터 광주·전북은행에 이어 경남은행을 제쳤다.

전년도 상반기까지만 해도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익은 1238억원으로 경남은행(1590억원)보다 낮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3245억원을 시현하며 경남은행(2790억원)을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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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익 전년동기비 48%↑
최저금리 주담대로 성장 이끌어
편리한 플랫폼, 지방고객 유인

카카오뱅크가 지난 상반기 압도적인 순이익 성장률을 보이며 지방은행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경남은행을 제친 뒤 지방은행 ‘톱’을 다투는 부산은행이나 대구은행과의 격차도 좁혔다. 무엇보다 실적의 내용이 좋다. 카카오뱅크는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선보이면서 대출 고객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체율은 줄고 이익은 성장했다.

▶역대 최대 순이익 카카오뱅크...지방 맏형 부산·대구銀 위협=3일 실적발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한 1838억원의 당기순익을 시현했다. 역대 최고 반기 실적이다.

지방은행과 비교하면 부산은행(2662억원), 대구은행(2504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전북은행은 상반기에 모두 카카오뱅크보다 낮은 1613억원, 1417억원, 1025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순이익 기준으로 이미 지난해부터 광주·전북은행에 이어 경남은행을 제쳤다. 전년도 상반기까지만 해도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익은 1238억원으로 경남은행(1590억원)보다 낮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3245억원을 시현하며 경남은행(2790억원)을 따돌렸다.

이제는 지방은행의 맏형 격인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을 위협하고 있다. 전년 동기에는 대구은행과의 격차가 914억원에 해당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그 기준을 666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1년 사이 당기순익 성장률도 카카오뱅크는 48%에 달했지만 대구은행은 16%에 그쳤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편리한 플랫폼을 앞세워 금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방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은행 영업점이 비교적 적은 지방 고객이 카카오뱅크 대환대출을 통해 평균적으로 감면받은 금리는 1.3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광역시 고객의 평균 금리 감면 폭보다 더 큰 차이다.

▶무점포로 높은 마진...대출이동서비스 점유율 10% 달해=카카오뱅크의 폭풍성장은 보통의 은행보다 더 높은 순이자마진(NIM)에 기인한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2분기 NIM은 2.26%로 전분기(2.62%) 대비 0.36%포인트(p) 떨어졌지만 여전히 2%를 겨우 넘는 일반 은행 평균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영업점이 없고 모든 대출 과정이 비대면화 돼있기 때문에 비용 효율화가 가능한 것이다.

여신부문 역시 성장이 둔화된 지방은행 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여신 잔액은 약 33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했다. 특히 은행권 중 최저금리 수준의 금리로 주담대 신규 취급액을 전분기 1437억원에서 두 배가 넘는 3529억원까지 늘렸다. 은행권 내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시장점유율도 같은 기간 3.7%에서 7.1%까지 끌어올렸다.

금융당국의 주도로 시작된 대출이동 서비스 또한 카카오뱅크의 실적을 밀어올리고 있다. 지난 5월 말부터 한 달간 신용대출을 이동한 10명 중 한 명이 모두 카카오뱅크의 상품으로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30일까지 카카오뱅크의 유입상환금액은 701억원으로 금융권 전체 상환금액인 6684억원의 10.5%나 달했다. 그 결과 MZ(밀레니얼+Z)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카카오뱅크의 이용고객도 고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지난 1분기 2118만명에서 2분기 2174만명으로 증가했는데 이중 중잔년층인 40대 이상 고객이 활발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40대 침투율(연령별 인구 대비 카카오뱅크 고객 비율)은 2022년 2분기 55%에서 64%로, 50대 침투율은 30%에서 40%로, 60대 이상은 7%에서 10%까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애플리케이션(앱)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1610만명을 기록했는데, 2분기 만에 1730만 명이 넘는 MAU 증가 추이를 보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한 여신 확대와 ▷mini 고객 연령 하향 ▷오토론 출시 ▷투자상품 판매 확대(채권) ▷공모주 투자서비스 출시 ▷대출비교서비스 출시 ▷본인인증 사업 강화 등으로 고객 확장과 실적 개선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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