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4년 연속 우수 특구 지정

특구 지정 후 2조원 투자 유치
2027년까지 12조원 투자 확정
포항 ‘2차전지 선도 도시’ 부상

포항 2차전지 종합관리센터 준공식(사진제공-포항시)

경북 포항시에 지정된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배터리 특구)’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4년 연속 우수 특구로 지정됐다.

3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 배터리특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전국 29개 특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성과 평가 결과 유일하게 4년 연속 우수 특구로 선정됐다.

배터리 특구는 포항시와 경북도가 2019년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신청을 해 지정을 받았다. 배터리에 대한 기술발전 속도를 법령이 따라가지 못해 사용 후 배터리 산업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규제 특례를 부여해 실증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특구 지정 후 포항은 2차 전지 선도 도시로 급부상하는 원동력이 됐다. 특구 지정 이후 현재까지 약 2조 원의 기업 투자가 이뤄졌고 2027년까지 12조 원의 투자가 확정돼 있다. 제철보국으로 산업화를 견인했던 포항이 2차 전지를 통한 ‘전지보국(電池報國)’으로 다시 살아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포항시는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GS건설 등 선도기업을 비롯해 솔루엠, 미래세라텍, 해동엔지니어링 등 중소기업들의 투자유치도 함께 이끌어내면서 배터리의 소재에서 부품까지 생산하는 전주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기업 투자도 활발해지면서 분양률 1%에 머물렀던 블루밸리국가산단도 현재 1단계 부지가 완판됐고 2000명에 이르는 신규고용을 창출하면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 특구 실증을 기반으로 환경부, 산업부의 사용 후 배터리 성능평가와 등급분류, 재사용, 재활용 기준 등 관련 법령 10건을 정비해 사용 후 배터리 산업 활성화의 토대도 마련했다.

포항시는 사용 후 배터리에 대한 추가 실증과 사업화 지원을 위해 경북도와 함께 지방비 107억 원을 투입해 2021년부터 2차전지 종합관리센터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영남권 미래 폐자원 거점 수거센터 역할을 담당하며 배터리 관련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저렴한 비용으로 사무공간을 임대해 배터리 관련 연구개발의 요람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환경부의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 등도 유치해 포항은 국가 차원의 사용 후 배터리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도 담당하게 된다. 이 밖에도 포항은 산업부의 고안전 보급형 리튬인산철(LFP) 상용화 기반 구축 사업에도 선정돼 현재 운영 중인 2차전지 종합관리센터의 재사용·재활용 인프라에 LFP 배터리 산업의 기반을 더해 소재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도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같은 성과를 발판 삼아 최근 정부의 2차전지 특화단지에도 지정되는 등 글로벌 배터리 선도 도시로 새로운 도약도 준비 중이다. 또 오는 8일 기존 배터리 특구 종료를 앞두고 그 연장선으로 배터리 글로벌 혁신특구에도 도전해 지역에서 글로벌 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차전지 특화단지와 연계해 글로벌 혁신특구, 기회발전특구, 기업 혁신파크 등 투자유치 인프라를 구축해 2차전지 메가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며 “전지보국 정신으로 지역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