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점수 최저 350점” 초단기 임시직에 대출했더니 10명 중 9명이 상환
은행은 물론 제2금융권 대출도 받기 어려운 씬파일러(금융 이력 부족자)에게 단기 소액대출을 한 결과 10명 중 9명이 정상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정규직이 아니어도 대출을 상환할 의지와 능력이 충분한 차주가 많다는 뜻이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온투업·P2P) 피플펀드는 3일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과 협업해 지난해 12월과 올 3월 초단기 임시직 노동자(긱워커)를 대상으로 비상금대출을 시범 공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피플펀드는 요긱, 가다, 애니맨, 와요 등 긱워커 일자리 매칭 플랫폼 우수회원 121명에게 최대 300만원을 3~6개월 만기로 연 6~10%의 금리에 대출했다. 피플펀드가 보유한 신용정보와 각 플랫폼의 회원 근무 이력 및 소득 정보를 활용했다. 대출액은 총 2억원, 1인당 평균 165만원이었다.
6개월 후 차입자의 88%가 전체 대출액의 90%를 정상 상환했다. 10대 저축은행이 지난해 씬파일러가 아닌 차주를 대상으로 한 소액신용대출 연체율(9.3%)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차주 121명 중 82%는 금융권 대출 거절 대상인 씬파일러였다. 4대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긱워커가 69%, 3개월 미만 근로소득자는 13%였고, 3개월 이상 근로소득자인 투잡러는 18%를 차지했다. 신용점수가 350점인 사람도 있었다.
피플펀드는 대출을 받은 차주가 일자리 매칭 플랫폼이 연결해준 사업장에서 성실하게 근무할 경우 이자의 50%를 돌려주는 ‘리워드 시스템’을 운영한 결과 근무지원율이 1.7배 상승했다고 밝혔다.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는 “씬파일러 전용 대출 상품 중 최고 수준의 금리와 한도를 제공한 결과 씬파일러 대출의 우량성을 수치로 확인했다”면서 “정부·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 금융을 계속 공급하고, 인공지능(AI) 신용평가시스템도 고도화해 대상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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