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첼시 이적 '절대 불가'는 아냐!...But 조건이 있다
[포포투=한유철]
킬리안 음바페가 첼시 이적을 완전히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 최대 화두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상징이자 에이스인 음바페는 이번 여름 구단의 매각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유가 있었다. PSG가 음바페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음바페의 발언이 원인이었다. PSG와 계약을 1년 남겨 둔 음바페는 최근 공개적으로 구단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다. 이후 많은 팬들이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암시하냐는 것이냐며 의문을 표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선 부인했다. 하지만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바꾸지 않았다.
PSG는 당혹스러웠다. 만약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채, 내년 여름이 된다면 음바페는 자유계약(FA)을 통해 다른 구단으로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PSG는 음바페를 영입할 때 투자했던 천문학적인 금액을 단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하게 된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성명문을 통해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나는 음바페가 무료로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음바페는 환상적인 선수이고, 신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매우 실망스러웠다. 프랑스에서 가장 큰 클럽을 약화시키면서 이적료도 남기지 않고 떠나는 것은 음바페다운 행동이 아니다. 나는 음바페가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큰 충격을 받았고, 정말 실망했다”라며 심경을 드러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를 정신 차리게 하기 위해 저런 발언을 한 것이다. 하지만 두 당사자의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그는 PSG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발언까지 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와프랑스 풋볼이 수여하는 2022-23시즌 베스트 프랑스 선수에 선정된 음바페는 이후 인터뷰에서 PSG를 언급했다. 그는 "내 생각에 PSG에서 뛰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이들은 분열을 일으키는 팀이다"라며 다소 논란이 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구단을 저격하는 발언. 당연히 구단에 몸 담고 있는 다른 선수들이 좋게 느꼈을 리가 없다. 이 발언을 들은 몇몇 PSG 선수들은 불만을 품었다. 미국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몇몇 PSG 선수들은 음바페의 인터뷰를 보고 분노했으며 알 켈라이피 회장에게 불만을 표출했다. 퍼포먼스와 관련된 질문에서 음바페는 PSG를 "분열이 있는 팀"이라고 칭했다"라고 전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 키다' 역시 같은 소식을 다뤘다. 매체는 "2명의 신입생을 포함한 6명의 선수들이 음바페의 인터뷰를 보고 알 켈라이피 회장에게 컴플레인을 걸었다"라고 전했다.
트러블 메이커를 자처하면서까지 음바페는 '이적'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스페인 매체 '디아리오 아스'의 안드레스 온루비아 라모스 기자는 '돈'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음바페는 이번 여름 PSG를 떠나겠다고 결코 말하지 않을 것이다. 8000만 유로(약 1136억 원)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PSG는 로열티로서 이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PSG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돈이 목적이라면 그 목적을 이뤄주겠다고 생각했다. 스페인 매체 '데펜사 센트럴'은 "PSG의 알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에게 10년 동안 10억 유로(약 1조 4201억 원)에 해당하는 파격적인 제안을 준비 중이다. 카타르 왕국은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음바페의 답변은 'No'였다. 결국 PSG는 인내심을 잃었다. 본격적으로 음바페의 매각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음바페가 이번 여름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된 것을 전하며 음바페가 본격적으로 매각 리스트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에 여러 구단이 접근하기도 했다. 리버풀과 토트넘 훗스퍼 '임대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사우디는 음바페 영입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준비했다. PSG는 사우디의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음바페는 사우디와 협상을 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상황은 제자리 걸음이다. PSG는 여름 매각을, 음바페는 잔류를 고수하고 있다. 그럴 수록 관계는 더욱 나빠질 뿐이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의 라몬 알바레스 기자는 "PSG는 음바페가 팔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가능한 한 빨리 음바페를 팔라고 요청을 받은 상황이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역시 이 상황이 해결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가 훈련하는 모습조차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음바페에게 최후통첩을 하기까지 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PSG는 음바페에게 7월 31일까지 미래를 결정하라고 요구하는 3페이지 분량의 편지를 보냈다"라고 전했다.
이어 "레퀴프가 처음 보도한 바와 같이 PSG의 편지에는 음바페가 공개적으로 팀을 떠날 것이라고 말함에 따라 구단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과 이러한 문제는 사적으로 남아야 한다는 것, 여름 이적시장 때 이러한 발언을 한 것이 잘못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31일까지 재계약을 할지 말지 결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을 끝으로 편지는 마무리됐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PSG가 정한 기간이 지났다. 음바페는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았다. 오히려 PSG가 자존심을 굽히고 제안한 재계약을 단칼에 거절했다. 로열티 보너스로 6000만 유로(약 840억 원)를 수령하기도 했다.
현 시점에서 '이적'은 막을 수 없다. 이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적의 '형태'다. PSG가 원하는 대로 이번 여름 팀을 떠날지, 음바페가 원하는 대로 내년 여름 FA로 팀을 떠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새로운 옵션도 있다. 내년 여름, 레알로 향하기 전 첼시로 이적을 하는 것이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토드 보엘리 첼시 구단주는 PSG의 구단주인 알 켈라이피 회장과 음바페 이적을 합의하기 위해 대화를 나눴다"라고 전했다.
두 구단 모두 이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음바페 역시 첼시 이적을 완전히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계약 기간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첼시와 음바페 사이에 차이가 있다. '스포르트'는 "음바페는 1년 혹은 임대를 통해서만 첼시에 합류할 의향이 있다. 하지만 첼시는 다년 계약을 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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