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기온 30.1도 기록한 아르헨티나…세계 곳곳 기상 이변

한겨울 중에 117년 기상 통계 중 가장 높은 8월 초 기온 기록
세계기상기구(WMO), “올 7월이 역대 가장 더운 7월”

117년 기상통계 중 가장 높은 30.1도의 기온을 기록한 한겨울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모습. AP 연합뉴스

한겨울인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기온이 섭씨 30.1도를 기록하는 기상 이변이 벌어지고 있다. 117년 기상통계에서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기온이다.

아르헨티나 기상청은 2일(현지 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기온이 30.1도를 기록해 117년 동안의 기상 통계 중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가장 높은 8월 초 기온을 보였다고 밝혔다. 기존의 최고 수치는 1942년 8월 1일에 기록된 24.6도였다.

남반구에 있는 아르헨티나의 현재 계절은 겨울철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불과 5일 전만 해도 최고 13도 최저 9도를 기록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뿐 아니라 산타페주와 코르도바주를 포함한 아르헨티나 국토 절반 이상이 30도 이상을 기록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날 최고 기온은 북쪽에 위치한 살타주 리바다비아 지역의 38도였다. 다만, 기상청은 이날 기록된 이상 기온은 지속되지 않을 것이며, 3일부터는 10도 이하의 정상적인 8월 겨울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올해 초 100년 만의 폭염과 가뭄으로 농산물 생산에 큰 피해를 당했다. 로사리오 곡물 거래소에 따르면 이로 인한 피해액이 아르헨티나 국내총생산(GDP)의 3%에 해당하는 190억 달러(약 24조68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7월이 역대 가장 더운 7월이었다고 발표하는 등 전 세계가 극심한 폭염 및 호우 등 기상 이변에 시달리고 있다.

임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