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비스, 폐플라스틱으로 화학재생 접착섬유 개발

서진우 기자(jwsuh@mk.co.kr) 2023. 8. 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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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소재보다 최대 57% 탄소 저감
설비 투자로 올 연말 상업생산 시작
휴비스
화학업체 휴비스가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생한 원료를 사용해 ‘저융점 접착섬유(LMF)’를 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3일 휴비스에 따르면 LMF는 낮은 온도에서 녹아 다른 소재들을 접착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친환경 폴리에스터 섬유로 자동차, 건축, 위생재 등에 사용되고 있다. 휴비스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방법은 물리적 재생과 화학적 재생으로 나뉘지만 물리적 재생은 반복할수록 품질이 떨어진다.

반면 화학적 재생은 플라스틱 고분자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저분자 상태로 만든 후 다시 재중합해 재활용을 반복해도 품질 저하가 없다.

특히 LMF는 일반 폴리에스터의 녹는점인 265도보다 현저히 낮은 110~120도 사이에서 녹기 때문에 열 접착 때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낮추는 친환경 소재다.

휴비스 측은 “이번에 화학적으로 재생한 LMF는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원유 사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재생 원료 함유량에 최소 20%에서 최대 57%까지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더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휴비스는 올 하반기 화학적 재생을 위한 해중합 설비 투자를 진행해 12월께 연간 4000t 규모 상업 생산을 시작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대형 생산라인까지 설비를 확대한다. 이로써 휴비스는 기존 물리적 재생 섬유, 생분해 섬유와 함께 화학적 재생 섬유까지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를 늘리게 됐다.

특히 자동차업계 친환경 소재 전환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유럽과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탄소중립 실천 방안으로 자동차 소재의 일정량 이상을 재활용 소재로 전환하고 있으며 점차 그 비중도 높여가는 추세다.

화학적 재생 기술이 적용되면 기존 재활용이 어려웠던 폐플라스틱까지 재활용할 수 있어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

신유동 휴비스 사장은 “화학적 재생은 소재 업체들이 궁극적으로 나아갈 방향으로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건축자재, 포장용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글로벌 LMF 시장은 연간 7%의 견조한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세계 시장 규모는 130만t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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