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0만년 전 '거대 고래' 발견…무게 최대 340t '역대급'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 자연사박물관

페루에서 발견된 3900만년 전 거대 고래의 상상도. Alberto Gennari

페루에서 무게가 340톤(t)에 이르는 거대 고래 화석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이 고래가 지구에서 가장 무거운 동물로 알려진 대왕고래의 무게를 능가할 수도 있다고 추측한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 자연사박물관 엘리 암슨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페루 남부에서 신종 고래 화석 '페루세투스 콜로서스(Perucetus colossus)'를 발견했다고 2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페루에서 발견된 화석의 척추뼈 13개, 갈비뼈 4개, 엉덩이뼈 1개를 분석한 결과 이 화석이 몸무게 약 180t에 이르는 고대 고래일 것으로 추정했다. 

화석을 토대로 몸을 복원한 결과 고래는 지금으로부터 약 3900만 년 전인 에오세 중기에 바다에 서식했던 바실로사우루스과의 신종 고래 페루세투스 콜로서스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발굴된 페루세투스 콜로서스의 화석 뼈를 3차원 스캔해 고래의 몸 전체를 재현했다. 이를 머리부터 꼬리까지 보존된 다른 바실리사우루스과의 동물과 비교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만약 페루세투스 콜로서스의 나머지 몸 부분도 발굴된 뼈처럼 밀도가 높고 두껍다면, 뼈대를 완전히 복구할 시 전체 골격의 무게가 최소 5.8t에서 8.3t에 이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는 대왕고래의 골격보다 2배 큰 수치다. 

연구팀은 페루세투스 콜로서스의 몸무게가 85t에서 340t, 몸길이는 최대 20m라며, 이는 몸무게가 최대 200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대왕고래보다 더 무거운 고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석에 따르면 페루세투스 콜로서스의 체중은 3900만 년 전 최대치에 도달했으며 이들이 수중 생활에 적응하는 동안 몸이 커지면서 체중도 증가한 것으로 추측된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페루세투스 콜로서스의 발견으로 고래류가 지금까지 추정했던 것보다 3000만년 더 이른 시기에 수중 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신체 특성을 갖췄음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