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처럼 키운 농부 심정…" 김근태작가 그림 2천점 침수 피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적장애인의 아픔을 화폭에 담아 온 김근태 작가가 최근 내린 집중호우로 작업실 겸 작품 보관 창고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를 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2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려 김 작가 측은 침수를 우려했지만, 건물 관리인으로부터 별다른 연락이 없어 안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실이 물에 잠기면서 전시를 위해 작업 중이던 작품을 비롯해 2천여점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지적장애인의 아픔을 화폭에 담아 온 김근태 작가가 최근 내린 집중호우로 작업실 겸 작품 보관 창고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를 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3일 김 작가의 부인 최호순 여사에 따르면 지난 1일 전남 무안군 청계면에 있는 김 작가의 작업실이 침수된 것을 발견했다.
40평 규모의 작업실은 5∼15cm 정도 물에 잠겨 있었다.
물에 잠긴 것은 지난달 24일로 추정된다. 당시 2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려 김 작가 측은 침수를 우려했지만, 건물 관리인으로부터 별다른 연락이 없어 안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실이 물에 잠기면서 전시를 위해 작업 중이던 작품을 비롯해 2천여점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바닥에 눕혀서 보관 중이던 작품은 아예 물에 잠겼고, 세워서 보관한 작품은 바닥 일부가 침수 피해를 봤다.
물에 불거나 찢어진 작품도 있는가 하면, 습기에 곰팡이가 피어 보수가 시급한 작품도 많았다.
최호순 씨는 "작년에도 비가 많이 내렸지만, 큰 피해가 없어 올해도 크게 걱정은 안 했다"며 "최근에 너무 더워 작업실에 가지 못했고 뒤늦게 가보니 물에 잠겨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식처럼 키운 농작물 피해를 본 농부의 심정을 이해할 것 같다"며 "남편은 늘 후손에게 그림을 물려주고 싶어 했는데 이번 일로 너무 상심이 크다"고 말했다.
최씨는 어렵게 주변에서 사람을 구해 작품을 작업실에서 꺼내 말리고 있지만, 일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오는 11월 나주 한국전력에서 전시가 열릴 예정이어서 걱정이 더 크다.
김 작가는 내년 1월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과 파리 올림픽·패럴림픽을 기념해 전시를 열 계획이다.
5·18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김 작가는 목포 고하도 재활원의 장애아동들을 그리며 트라우마를 치료했다.
지난 2012년에는 3년에 걸쳐 총길이 100m에 이르는 대형작품 '들꽃처럼 별들처럼'을 완성해 미국 UN본부에서 전시했다.
UN전시에 이어 평창 패럴림픽,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 호주, 독일 등에서 전시회를 열어 주목받았다.
minu21@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야탑역 '흉기난동' 예고글…익명사이트 관리자의 자작극이었다 | 연합뉴스
- 수능날 서울 고교서 4교시 종료벨 2분 일찍 울려…"담당자 실수" | 연합뉴스
- YG 양현석, '고가시계 불법 반입' 부인 "국내에서 받아" | 연합뉴스
- 머스크, '정부효율부' 구인 나서…"IQ 높고 주80시간+ 무보수" | 연합뉴스
- [사람들] 흑백 열풍…"수백만원짜리 코스라니? 셰프들은 냉정해야" | 연합뉴스
- '해리스 지지' 美배우 롱고리아 "미국 무서운곳 될것…떠나겠다" | 연합뉴스
- [팩트체크] '성관계 합의' 앱 법적 효력 있나? | 연합뉴스
- "콜택시냐"…수험표까지 수송하는 경찰에 내부 와글와글 | 연합뉴스
- 전 연인과의 성관계 촬영물 지인에게 보낸 60대 법정구속 | 연합뉴스
- '앙투아네트 스캔들 연관설' 다이아 목걸이 67억원 낙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