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사태’ 생산적 논의로 이어지나, 정윤철·나경원 “특수학교 대폭 늘려라”[MD이슈](종합)

2023. 8. 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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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해 논란을 불러 일으킨 웹툰작가 주호민이 2차 입장문을 발표한 가운데 영화 ‘말아톤’ 정윤철 감독, 나경원 전 국회의원이 특수학교 증설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생산적 논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윤철 감독은 지난달 31일 "나는 '말아톤' 감독으로서 특정 웹툰작가에 대한 멸문지화급의 과도한 빌런 만들기를 멈추고, 그의 아들을 포함한 많은 발달 장애 아이들이 집 근처에서 편안히 등교할 수 있도록 특수학교를 대폭 증설하고 예산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언론과 여론이 힘을 쏟길 바란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아울러 특수학교를 세우려 할 때마다 집값 떨어진다고 길길이 뛰며, 장애를 지닌 아이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빌도록 만드는 고질적인 님비 현상을 재고하는 계기 또한 되길 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또한 정윤철 감독은 "안 그럼 웹툰작가의 별명인 '파괴왕'처럼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 고양을 위해 쌓아온 그동안의 사회적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고, 이 땅의 수많은 초원이 들은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힐 우려가 크다"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생님들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언론은 항상 기저에 깔린 구조적 모순과 시스템의 진짜 빌런을 추적해야 할 임무가 있다고 본다. 을과 을의 싸움이 지닌 무의미함과 비극성은 영화 '기생충'에서 충분히 보았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주호민 사태’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대립적 구도를 벗어나 생산적 논의가 이어져야한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2일 소셜미디어에 "서이초 사건으로 교권과 학생인권이 무조건 대립적으로 되어 논쟁이 뜨겁더니, 주호민씨 사건으로 특수교육 관련하여 특수교사와 장애학생이 대립적 구도가 됐다.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결론은 양쪽의 입장이 모두 이해가 간다. 특수교사들의 고충도 장애학생과 그 부모의 염려도 모두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서로 충분히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을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데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특수교사 1명당 학생수가 4명으로 터무니 없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선 특수교사 정원을 늘려야 할 것이다. 장애 학생들은 개개인마다 너무 다른 특성이 있다. 또 환경이 불편하면 좋은 특성보다 나쁜 특성이 더 발현되기 쉽다. 그것은 비장애인도 다르지 않다. 다만 장애학생은 좀 더 그 환경에 민감할 수 있다. 그래서 충분히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너무 중요한데 그 출발은 교사 1인당 학생수, 보조교사 등의 지원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반교사들에게도 특수교육관련 연수를 확대해야 한다. 통합 교육을 받는 장애학생들의 진정한 통합교육을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건"이라며 "장애인에게는 우리가 해주고 싶은 것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호민 부부는 자폐 성향을 가진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특수 교사를 신고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주호민은 "지난해 9월 아이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 조치돼 교육을 받게 됐고, 그 시점을 이후로 지속적인 불안 증세와 두려움이 관찰됐다"며 "구체적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들려 보냈고, 문제점이 파악돼 해당 교사를 신고했다"고 전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불거진 교권 침해 이슈와 맞물려 거센 파장을 일으키자 그는 2일 2차 입장문을 내놓았다.

주호민은 2일 "특수 교사에 대한 선처 탄원서를 낼 것"이라며 "반성하고 있으나, 아들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사태가 장애 아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함께 특수학교 증설, 특수교사 증원 등의 실질적 대책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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