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한겨울인데···아르헨티나 수도 30.1도 기록

김서영 기자 2023. 8. 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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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적으로 한겨울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일(현지시간) 아동들이 공원의 분수에 손을 담그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기온이 한겨울에도 30.1도를 기록했다. 117년간의 기상 통계 중 전례 없는 이상고온이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날 기온은 30.1도를 넘어섰다. 이는 기상 통계가 이뤄진 117년 동안 유례를 찾을 수 없는 8월초 기온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1942년 8월1일의 24.6도로, 이날로 81년 만에 새 기록을 썼다.

아르헨티나는 남반구에 있어 현재 계절적으로 겨울을 나고 있다. 한겨울임에도 기온이 30도를 넘어선 것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기온은 불과 5일 전 9~13도에 불과했고 하루 전인 지난 1일에도 최고기온은 14도에 그쳤으나, 하루 만에 크게 상승했다.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뿐만 아니라 산타페주, 코르도바주를 포함한 아르헨티나 국토의 절반 이상에서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에 도달했다. 북부 살타주 리바다비아 지역이 38도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최근 극한 더위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남미의 경우 추워야 할 시기에 더위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남반구의 8월은 북반구의 2월과 비견되는 한겨울이다. 아르헨티나뿐만 아니라 볼리비아, 파라과이, 우루과이, 브라질 등에서도 지난달 이상고온 기록을 새로 썼다.

기상학자 막시밀리아노 에레라는 트위터에 “남미는 세계가 본 적 없는 극한 현상에 처해 있다. 이 사건은 모든 기후 서적을 다시 쓰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기상청은 이날 기록한 이상기온이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내일부터 10도 이하의 무난한 8월 겨울 날씨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올해 초 100년 만의 폭염과 가뭄으로 농산물 생산에 큰 피해를 봤다. 피해액이 아르헨티나 국내총생산(GDP) 3%에 해당하는 190억달러(약 24조6800억원)에 이른다는 추산이 나온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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