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 “故 서세원, 나를 종처럼 부려…잘못된 삶 살았다” (‘동치미’)

유수연 2023. 8. 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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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정희가 전 남편 고(故) 서세원과의 결혼 생활을 돌아봤다.

지난 2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 측은 선공개 영상 " 서정희, 남편을 섬기는 게 당연한 삶에서 나를 찾기까지. 무릎 꿇고, 순종하고"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서정희는 "꼭 노예의 삶은 아니지만 남편이 저를 '야' 하고 부르면 '복종'이라고 답했다. 그런 에피소드도 즐겁고, 감사하고, 저를 종처럼 부려주는 것도 '나니까 하는 거다' 라는 자부심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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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배우 서정희가 전 남편 고(故) 서세원과의 결혼 생활을 돌아봤다.

지난 2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 측은 선공개 영상 “ 서정희, 남편을 섬기는 게 당연한 삶에서 나를 찾기까지. 무릎 꿇고, 순종하고”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서정희는 서세원과의 결혼 생활에 대해 “저는 무릎 꿇고 순종하고 섬기고 참고 견디고 살았다”라며 “(과거에는) 성숙한 아내, 여인의 모습을 만들어가길 원했고 조금도 불편함이 없었다”고 운을 뗐다.

서정희는 “꼭 노예의 삶은 아니지만 남편이 저를 ‘야’ 하고 부르면 ‘복종’이라고 답했다. 그런 에피소드도 즐겁고, 감사하고, 저를 종처럼 부려주는 것도 ‘나니까 하는 거다’ 라는 자부심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다 보니 그 삶이 너무나 힘었는데, 이혼을 딱 하고 나니 모든 것들이 사자처럼 바뀌더라. 나의 삶을 알아가고 싶고, 무언가를 해야겠고, 살려는 열정이 너무 과했다. 다 배우고 싶어서 온갖 걸 배웠다. 취미 생활이 20개가 넘었다”라며 이혼 직후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이혼하고 10년이 흐르고 나니 다시 아기의 삶으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다. 느끼는 대로 집중하고,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해도 흘려보낼 수 있다”라며 “지나온 삶에 대해서 언급조차 하고 싶지가 않다”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저는 너무나 잘못된 삶을 살았다. 남편이 잘못된 사람이 아니라, 제가 그런 (잘못된) 것들을 제가 허용한 것 같다”라며 “그래서 지금은 내가 조금 더 지혜로웠더라면, 싶고, (당시) 제 마음은 불같이 끓어오르는데 다 삭히는데 노력했던 거 같다. 그래서 외부에서 방송할때도 유난히 남편을 존경하듯이 보여주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지금 와서는 그 모습이 조금은 위선적이고 가식적이었던 게 보인다”라고 회상했다.

특히 서정희는 “그런데 굳이 그걸 다 지나서 왜 이야기하겠나. 저와 같은 사람들이 또 있다면 이 프로를 보고, 저를 보고 위로받고, 저와 같이 살지 않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으로서 모든 것을 잃지 않고 아름답게 살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나왔다”라고 말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서세원은 서정희와 2015년 이혼, 1년 만인 2016년 재혼해 캄보디아로 이주했다.

서세원은 지난 4월 20일 캄보디아 현지에서 링거를 맞다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고, 유해가 한국으로 옮겨져 5월 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이 진행됐다.

/yusuou@osen.co.kr

[사진] MBN '속풀이쇼 동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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