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더 문' 톱3 접수 韓 영화…복병은 '오펜하이머'[종합]

김보영 2023. 8. 3. 10: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한동안 부진을 겪고 있던 한국 영화가 올 여름 ‘빅4’의 등장으로 서서히 활기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김혜수, 염정아 주연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가 압도적인 관객 수로 연일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지난 2일 동시 개봉한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 ‘더 문’(감독 김용화)이 나란히 2, 3위를 차지하며 맹추격에 나섰다. 올해 한국 영화들은 유독 외화들에 밀려 번번이 박스오피스 순위권 밖을 벗어나곤 했다. 박스오피스 톱3를 한국 영화들이 모두 차지한 풍경은 실로 오랜만이라며 반가움을 표하는 반응이 이어지는 이유다. 다만 아직 커다란 외화 복병이 남았다. 현 시점 북미 최대 흥행작인 ‘바비’는 무사히 제쳤지만, 또 다른 흥행 대작인 ‘오펜하이머’의 개봉이 남아있기 때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가 오는 15일 개봉을 앞두고 뜨거운 예매 열기로 순위권을 위협하고 있다. 3파전을 시작한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에 9일 개봉을 앞둔 마지막 주자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까지. 한국 영화 ‘빅4’가 ‘오펜하이머’에 맞서 박스오피스를 사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류승완 감독 신작 ‘밀수’가 지난 달 26일 개봉 이후 8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밀수’는 전날 하루 19만345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241만 7746명을 기록했다. 지금 기세대로면, 이번주 300만 돌파도 거뜬해 보인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밀수판이 벌어지며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베테랑’,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의 신작인데다 배우 김혜수와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 화려한 멀티 캐스팅과 앙상블로 실관람객들 사이에서 호평을 얻으며 입소문 흥행 중이다.

예매율도 ‘밀수’가 압도적이다. ‘밀수’는 이날 오전 기준 예매 관객 수 12만명을 훌쩍 넘긴 수치로 부동의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예매율은 24.3%다.

여기에 하정우, 주지훈 주연 ‘비공식작전’이 개봉일 16만 542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로 포문을 열었다. 같은 날 개봉한 ‘더 문’은 12만 118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3위에 안착했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 분)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 분)의 버디 액션 영화다. 직업도, 살아온 배경도 극과 극으로 다른 두 인물이 ‘비공식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서로를 믿고 연대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하정우, 주지훈의 돋보이는 버디 케미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 속 압도적인 스케일과 다채로운 액션까지 담아 실관람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감독 대열에 합류한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도경수, 설경구, 김희애 등이 출연한다.

이처럼 세 작품 모두 각자 다른 장르와 매력, 출연 배우들의 열혈 홍보로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매체 인터뷰를 통해 각 작품의 감독 및 배우들이 서로의 작품들을 응원하고 화합하는 훈훈한 모습으로도 눈길을 끈다.

다만 ‘오펜하이머’가 개봉을 앞두고 무서운 속도와 예매율로 치고 올라오는 기세다. ‘오펜하이머’는 개봉 12일 전인데도 현재 예매율 2위로 ‘밀수’의 뒤를 무섭게 쫓고 있다. ‘오펜하이머’의 예매 관객 수는 현재 8만 319명(15.5%)이다. 영화 최초로 IMAX 흑백 카메라로 촬영됐다는 소식과 함께 제로 CG를 표방한 실감나는 연출로 입소문을 타 IMAX 상영관은 벌써 전부 다 매진인 상황이다. ‘비공식작전’과 ‘더 문’이 예매율 3, 4위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오는 9일 개봉할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개봉 6일 전인 이날 기준 예매율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