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 의심하는 '상온 초전도체'…테마주 벌써 공중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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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투자 열풍이 '상온 초전도체'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그는 "지난 대선때 모 기업의 오너가 '파평 윤씨'라는 이유만으로 '윤석열 테마주'로 엮여 급등세를 보였는데, 윤대통령과 아무 상관이 없는 기업이었다"면서 "이런 기업의 주가는 테마가 소멸되고 나면 급락하는 특성이 있는데 현재 투자자들은 '초전도체 관련주'로 검색해 이름만 보이면 묻지마 투자를 하는 수준이어서 투자에 엄중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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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소멸땐 급락 불보듯…투자 유의해야
(서울=뉴스1) 강은성 공준호 김승준 기자 = 2차전지 투자 열풍이 '상온 초전도체'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관련주로 묶인 덕성과 서남이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국내 연구진의 '개발 성과'에 대해 과학계가 '초전도체로 보기 어렵다'며 교차검증에 나서겠다고 한 만큼 성공 자체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주식시장에선 관련 종목에 '묻지마 투자'가 이어지고, 심지어 초전도체와 큰 관련이 없는 종목도 급등하는 형국이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3일 오전 9시40분 기준 덕성(004830)은 전날보다 2230원(29.89%) 오른 상한가 96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남(294630) 역시 장 초반 상한가로 직행하면서 전날보다 2530원(29.94%) 오른 1만980원을 기록중이다. 모비스(250060)도 1105원(29.99%) 오르면서 상한가에 올라섰다.
전날엔 초전도체 관련 종목 8개가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덕성과 서남 외에도 고려제강(002240), LS전선아시아(229640), 신성델타테크(065350), 원익피앤이(217820), 파워로직스(047310) 등이 그것이다.
초전도체 테마(주제)가 주목받는 것은 지난달 22일 민간연구소인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이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를 통해 상온·상압에서 초전도성을 갖는 물질 'LK-99'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고 공개하면서다.
초전도 현상은 전류가 저항없이 흐르는 상태를 말한다. 초저온·고압 상태가 아닌 상온·상압 상태에서 이용가능한 초전도체가 발견된다면 자동차 산업 역시 혁명에 가까운 변화를 겪을 수 있다. 특히 전기차에 탑재되는 '모터'의 효율성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다만 상용화 여부는 물론 아직 해당 논문의 검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전날 "현재 발표된 데이터와 공개된 영상을 기반으로 판단할 때 논문과 영상 물질이 상온 초전도체라고 할 수 없는 상태"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학회는 "지난 수일간 국내외에서 보고된 결과의 '진위'에 논란이 있고 검증되지 않은 주장들이 추가되는 상황"이라면서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진위 검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현재 '초전도체 테마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이 실제 초전도체 개발 및 상용화에 큰 연관이 없는 종목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신성델타테크의 경우 엘앤에스벤처캐피탈 지분을 52.52% 보유하고 있는데, 이 벤처캐피탈이 퀀텀에너지연구소 지분을 9.37%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다. 초전도체와 사업적으로는 직접적으로는 연결고리가 전혀 없는 셈이다.
파워로직스, LS전선아시아 등도 사업보고서에 '초전도체'와 관련한 내용이 없다.
증권가 관계자는 "초전도체의 경우 전형적인 '테마주'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때 모 기업의 오너가 '파평 윤씨'라는 이유만으로 '윤석열 테마주'로 엮여 급등세를 보였는데, 윤대통령과 아무 상관이 없는 기업이었다"면서 "이런 기업의 주가는 테마가 소멸되고 나면 급락하는 특성이 있는데 현재 투자자들은 '초전도체 관련주'로 검색해 이름만 보이면 묻지마 투자를 하는 수준이어서 투자에 엄중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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