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쓴 시 이용한 연극…'파포스 2.0' 오는 10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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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나도 모르는 말을 해. 나도 모르는 시를 써. 하지만 내가 쓰는 시, 내가 하는 말이 내가 아니면 무엇이야."
일반적인 시처럼 보이는 이 시구는 시 쓰는 인공지능 '시아'(SIA)가 연극을 위해 작성한 시의 일부다.
시아는 미디어아트 그룹 슬릿스코프와 카카오브레인이 2021년 개발한 시 쓰는 인공지능으로, 카카오브레인의 인공지능 언어 모델 'KoGPT'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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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나는 가끔 나도 모르는 말을 해. 나도 모르는 시를 써. 하지만 내가 쓰는 시, 내가 하는 말이 내가 아니면 무엇이야."
일반적인 시처럼 보이는 이 시구는 시 쓰는 인공지능 '시아'(SIA)가 연극을 위해 작성한 시의 일부다.
창작집단 리멘워커는 인공지능 시극 '파포스 2.0'(PAPHOS 2.0)을 오는 10∼13일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코트(KOTE)에서 공연한다고 3일 밝혔다.
시아는 미디어아트 그룹 슬릿스코프와 카카오브레인이 2021년 개발한 시 쓰는 인공지능으로, 카카오브레인의 인공지능 언어 모델 'KoGPT'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만3천여 편의 시를 학습해 작법을 익혔고 올해 공연을 앞두고 시 2천여 편을 추가로 학습했다.
시아가 주어진 시제에 맞춰 시를 생성하면 김제민 연출과 소설가 김태용이 재구성하고 보완해 연극을 위한 대본으로 만들었다. 대본 윤색에는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를 활용했다.
공연의 제목인 '파포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조각가 피그말리온과 조각상 갈라테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의 이름으로 인간과 기술의 상생을 상징한다.
'파포스 2.0'은 지난해 초연한 '파포스'의 후속 작품으로 시아가 시를 쓰는 이유를 찾기 위해 극장을 찾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공연에서 인공지능의 시를 감상하는 것이 주가 되었다면 이번 공연은 관객의 역할이 강조되는 것이 특징이다. 관객이 직접 인공지능의 시를 낭독할 뿐 아니라 함께 시를 창작하며 주체적으로 공연에 참여하게 된다.
배우 박병호, 임연지, 이창재가 연기하며 무용수 신창호와 박지희, 소프라노 윤해진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무대를 꾸민다.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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