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배터리'서 新 동력 찾는 구자은…새만금 1.8兆 투자에 尹도 '방긋'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이 이끄는 생태계 속 소재 부품 영역에서 LS가 숨은 기회를 반드시 찾아내야 합니다."
'배·전·반'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배터리 초강대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새만금 산업단지에 1조8천400억원대의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LS그룹은 지난 2일 전라북도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새만금개발청 및 전라북도·군산시·한국농어촌공사와 총 1조8천402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또 LS그룹은 이날 행사에서 올해 6월 합작을 발표한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을 중심으로 새만금 산단 5공구(338천㎡)에 양극소재인 전구체(Precursor) 제조 공장을 연내 착공하고, 직원 1천400여 명 이상을 신규로 채용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여름 휴가 기간 중임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해 LS그룹에 힘을 실어 주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이번 투자는 이차전지 소재를 국산화해 안정적이고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산업 전체로 봤을 때 매우 든든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차전지는 반도체와 함께 핵심 전략자산이며 전 세계가 기술 패권 경쟁 중"이라며 "이차전지는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튼튼한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LS의 주요 계열사들이 소재·부품·장비에서 경쟁력을 갖춘 만큼, 각 분야에서 필요한 외부 파트너와 손을 잡으면 충분히 배터리·전기차·반도체에서 잘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LS그룹의 지주사인 ㈜LS는 올해 6월 국내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회사 엘앤에프와 손잡고 전구체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을 설립하기로 뜻을 모았다.
전구체는 니켈·코발트·망간 등이 섞인 화합물로, 전구체에 리튬을 더하면 배터리의 4대 물질 중 하나인 양극재가 만들어진다. 양극재는 다시 음극재·분리막·전해질 등과 함께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활용된다. 이렇게 탄생한 배터리는 전기차·휴대용 전자 장치·가전제품 등에 탑재된다.
LS는 새만금 공장을 배터리 사업 확장을 위한 거점으로 삼고 오는 2025년부터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이후 지속적인 증산을 통해 2029년 12만 톤(t)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이로써 LS그룹은 LS MnM, LS 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 등을 통해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과 전구체에 이어 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구축함으로써 이차전지 산업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LS MnM이 제련 과정의 부산물과 광산원물 및 공정 스크랩 리사이클링 등을 통해 생산한 황산니켈을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에 공급하면,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은 황산니켈을 기반으로 전구체를 생산해 엘앤에프에 제공하는 구조다. 엘앤에프는 전구체를 기반으로 2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한다.
업계에선 이번에 시장에 뛰어든 LS가 이차전지의 생태계를 휘젓는 '메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그룹은 황산니켈, 전구체, 리사이클링 등 그룹의 이차전지 관련 역량을 총 집결시켜 투자 및 고용 효과를 창출하고, 국내 기업간 K-배터리 얼라이언스를 통해 국가 첨단전략산업인 이차전지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구 회장은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의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투자는 80%에 달하는 전구체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이차전지 초강대국 K-배터리를 실현하기 위해 추진됐다"며 "새만금은 LS그룹의 이차전지 사업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철금속분야 최고 경쟁력을 가진 LS와 양극재 선도회사인 엘앤에프가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순수 국내 기술로 구축해 한국 배터리 산업의 미래 성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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