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EBS국제다큐영화제, 35개국 56편 상영…‘K-DOCS2023’ 통해 글로벌 다큐 제작 인재 양성과 산업활성 강화도 역점

2023. 8. 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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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2004년에 출범하여 햇수로 20주년을 맞이하는 제20회 EBS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2023’)가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고양특례시와 서울시 종로구 일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일주일간 35개국 56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EIDF의 20주년을 기념하는 개·폐막 특별 다큐멘터리 제작 및 방송편성을 통해 초청인에 한정되지 않고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영화제를 열고 닫는다.

또한 EIDF만의 특징이자 강점인 방송 외에도 확대된 규모의 상영관과 행사 장소에서 EIDF를 찾은 관객들이 선물과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보다 풍성한 즐길거리를 구성중이다.

김광호 EIDF 집행위원장.

김광호 EIDF 집행위원장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제가 20년간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관객과 시청자 덕분이라는 감사를 전하고, “‘시대정신을 열다’라는 슬로건에서 엿볼 수 있듯 EIDF는 다시 한번 초심을 가다듬으며 우리 사회의 공감과 이해를 담은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다큐멘터리만의 고유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라는 인사말로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국내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다큐멘터리영화제인 EBS국제다큐영화제는 다큐멘터리의 시대정신과 도전 의식이 돋보이는 국내외 우수 다큐멘터리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특히 EIDF는 극장 상영 외에도 EBS1TV 편성과 온라인 VOD 서비스인 D-BOX를 통해 지상파 방송과 온·오프라인 플랫폼이 결합된 세계 유일의 영화제로서 존재하고있다.

‘EIDF2023’ 개막작은 80세를 앞둔 조경가 정영선 할머니의 삶을 담은 ‘땅에 쓰는 시’다. 조경과 자연과의 조화를 통한 우리 삶의 의미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올해는 프로그램 섹션 중 지난 EIDF를 돌아보는 ‘20주년 회고전’도 주목할만한 요소인데, 해당 섹션에선 그 간 EIDF에서 큰 사랑을 받았거나 의미가 깊은 작품을 다시 선보이게 된다.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아쇼’나 작년 EIDF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던 ‘넬리와 나딘’ 같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 특히 EIDF에 꾸준한 애정을 보여주었던 시청자 및 관객들에게는 보다 특별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긴 단절의 시간을 지나 엔데믹 상황에서 개최되는 이번 영화제는 관객들의 심화된 감상과 즐거운 체험을 도울 수 있는 ‘비욘드 더 필름’, ‘여성의 시선: 여성의 삶을 이야기하다’, ‘전쟁과 다큐멘터리: 진실과 기억의 조각들’, ‘가드닝 클래스’ 와 같은 대면 행사 프로그램들이 예정되어 있어 EIDF를 찾는 관객들에게 몰입도 있는 현장 참여 기회를 선보이게 된다.

김동관 EIDF 사무국장은 “EIDF는 방송다큐와 영화다큐 둘 다 대중화시킨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올해 출품작들을 보면, 전쟁과 인권 등 시대상을 반영하는 작품들이 많았다. 특히 인도에서 여성이 어린 나이에 사라지는 실종 문제를 다루거나 터키 여성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등 여성인권 관련 작품이 많았다. 또한 출품된 한국 다큐들은 가족,친구 등 개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많은데, 이들이 개인 이야기를 넘어 타자를 다룰때 어떤 모습을 보일까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동관 EIDF 사무국장

올해 EIDF는 기념적인 20주년 영화제 개최 외에도 작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주최로 출범한 다큐멘터리 제작지원 사업인 ‘케이독스’(‘K-DOCS’)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과 함께 공동 주관처로서 해당 행사의 운영을 맡게 되었다. EBS는 이를 통해 완성 작품을 선보이는 영화제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작품이 탄생할 수 있도록 도우며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2회차를 맞이한 K-DOCS는 현재 제작 중인 다큐멘터리를 대상으로 감독과 프로듀서가 피칭을 통해 신작을 소개하고 관계자들과의 미팅을 통해 공동제작, 사전 판매, 투자 및 배급에 관한 논의를 하는 실질적인 제작 활성화 사업이다.

K-DOCS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주최로 EBS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함께 주관하고 있으며 현대홈쇼핑, 고양특례시, 한국전파진흥협회의 지원으로 개최된다.

올해는 이미 아시아 최대 규모였던 작년 대비 2억 1천만원이 늘어난 총 8억 1천만원의 상금 및 제작지원금이 피칭 프로그램 참여자들에게 제공되며, 신진 다큐멘터리 제작자 인재 양성을 위한 전문성 있는 아카데미도 운영 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기성 및 신인 제작들이 국내외 방송사, 프로듀서, 배급사 등 다양한 산업 관계자들과 만날 수 있는 네트워킹 이벤트 또한 준비되어 있다.

형건 총괄 프로듀서.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산업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K-DOCS에서는 제작 초기인 프로젝트부터 촬영 및 편집 단계에 있는 작품까지 제작의 전 주기를 포괄하는 프로그램 구성으로 각 단계별 세분화된 피칭 및 지원제도를 마련하였다. K-DOCS는 이를 통해 고품질의 다큐멘터리가 지속가능하게 지속될 수 있는 창작 생태계를 마련하는 동시에, 한국 다큐멘터리가 전 세계 플랫폼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 산업 기반을 조성해 갈 예정이다.

형건 총괄 프로듀서는 “한국다큐는 해외 시장에서 더욱더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우리는 제작비, 펀딩이 아직 미미하다. K-DOCS가 자기 실력과 스토리텔링을 가진 다큐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한국 다큐가 전 세계 플랫폼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 인더스트리 기반 조성에도 한몫을 하고싶다”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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