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몽골, 민간 항공자유화 협정 체결 예정…中·러 압박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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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몽골이 양국 간 민간 항공기가 자유롭게 운항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스카이 협정'을 체결할 방침이다.
로이터는 "몽골과 미국 간 직항에 대한 승객 수요가 많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이번 협정은 국가 간 화물 비행에 더 쉬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그간 중국, 러시아와 밀착해 온 몽골에게 손을 내민 것은 다름 아닌 광물 자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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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과 몽골이 양국 간 민간 항공기가 자유롭게 운항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스카이 협정'을 체결할 방침이다. 풍부한 광물과 중-러에 끼인 독특한 지리적 위치를 가진 몽골이 미국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롭상남스라이 어용에르덴 몽골 총리와 민간 부문 항공 자유화 협정인 오픈 스카이 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오픈스카이 협정이란 국가 간 항공편을 개설할 때 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 신고만 하면 취항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이다. 미국은 현재 130개 이상 국가와 오픈 스카이 협정을 체결한 상태다.
몽골 국영항공사인 몽골항공은 유럽과 아시아 등지로 운영하지만, 미국에는 취항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몽골과 미국 간 직항에 대한 승객 수요가 많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이번 협정은 국가 간 화물 비행에 더 쉬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용에르덴 총리는 "양국 간 직항편이 2024년 2분기 시작돼 무역, 관광, 비즈니스 및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주 나의 방문이 우리의 우정과 전략적 파트너십의 새로운 장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몽골에서의 영어 교육 등 새로운 문화 교류 이니셔티브도 이뤄질 방침이다.
몽골은 아래로는 중국, 위로는 러시아와 맞붙어 있다. 오랫동안 소비에트 연방공화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고, 중국의 시장 개방과 함께 중국에도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양국으로부터 전기, 연료 및 여러 가지 상품을 수입해 온다.
미국이 그간 중국, 러시아와 밀착해 온 몽골에게 손을 내민 것은 다름 아닌 광물 자원 때문이다. 몽골은 구리, 금, 석탄, 희토류 매장량이 풍부해 '광골(광물과 몽골의 합성어·Minegolia)'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해당 자원을 주로 중국에 수출해 왔다.
이처럼 몽골은 풍부한 자원 매장량을 자랑하지만, 유목 생활을 기반으로 한 탓에 넓은 영토 대비 인구 밀도가 떨어지고 인프라가 부족해 개발과 투자가 이뤄지지 못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6월 몽골 정부와 몽골 자원에 대한 외국 자본 유치를 돕기 위한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몽골은 현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와도 협력하고 있다. 몽골 정부는 "고비 사막이 화성과 물리적으로 유사하다"며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 프로젝트와 관련해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지만, 희토류와 구리가 전기차 배터리 공정에 필수적인 만큼 이와 관련해서도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이 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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