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韓초전도체, 인류 기술 개발의 중대한 돌파구" 극찬

中관영 환구시보 "진영 떠나 중대한 의미"
논란도 함께 소개…"과대광고 같지만 과학계에 영감"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한국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LK-99)를 개발했다는 논문을 발표하자 중국 관영 언론이 “동맹과 진영을 떠나 인류 과학 기술의 돌파구”라고 극찬했다.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LK-99’. (사진=유튜브 캡처)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3일 “(한국 연구팀이) 상온 초전도체 개발에 성공했는지에 대해 회의적이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사실이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초전도체는 전기저항이 ‘0’인 물질로, 에너지 손실 없이 전기를 무한대로 보낼 수 있는 물질이다. 지금까지의 기술로는 온도를 극한으로 낮추거나 상온에서 엄청난 압력을 가해야 초전도성이 나타났던 반면 한국 연구팀의 발표는 상온·상압에서 초전도체를 구현했다는 내용이다.

환구시보는 “어느 나라 과학자들이 상온 초전도 재료 연구에 성공하든, 그들은 국경과 민족을 초월한 인류의 전설이자 영웅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며 “한국이 특정 동맹이나 특정 진영에 속해 있다고 해서 인류의 중대한 과학적 돌파구를 거부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연구팀 내 다른 저자와 협의 없이 논문이 발표된 점과 논문에 결함이 있다는 주장을 함께 소개하면서도 “이번 논쟁은 기술의 힘으로 인간 진보를 촉진하는 과정이 진정으로 의미가 있으며, 추구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줬다”고 언급했다.

이어 “상온 초전도체가 지금은 허공에서 나오는 과대 광고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다른 국가와 지역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며 “물리학계가 이렇게 떠들썩한 건 오랜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온 초전도체가 현실이 되고 사회에 광범위하게 적용된다면 국가와 국가, 특히 지정학적 이데올로기가 불필요하다고 대담하게 생각해보라”며 “이제 미국과 서방은 더 높은 차원, 더 넓은 시야에서 자신과 세계, 전체 인류의 상황을 직시하며 지정학적, 이념적 편집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