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은경에 "연봉 3억 다 받고 위선…알박기 인사들 정신상태"

[the300]윤재옥, 이틀째 혁신위원장 사퇴 요구…尹 비난엔 "치욕감 느낀다면 본인 위선서 이유 찾아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틀째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사퇴가 불가피해 보인다. 김 위원장이 혁신을 통해 민주당을 살리기는커녕 잇단 실언과 망언으로 민주당을 오히려 죽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민주당) 혁신위가 반혁신적 구태에 앞장서고 있다. 이쯤 되면 국민 앞에 깨끗이 사과하고 간판을 내리는 게 마땅해 보인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이 노인 비하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 직함까지 생략하는 무례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인천시당 간담회에서 자신이 혁신위원장을 맡은 이유에 대해 "분노가 치밀어서"라며 "윤석열 밑에서 통치받는 게 창피했다. 문재인 대통령 때 금융감독원 부위원장으로 임명받았는데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금감원 부원장 시절 윤 대통령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치욕스럽다고 했고 그것도 모자라 대통령이란 직함까지 생략하는 무례를 저질렀다"며 "그렇게 치욕스러웠으면 스스로 중도사퇴하는 게 떳떳한 태도였을 텐데 연봉 3억원 꼬박 다 챙기고 나서 이 무슨 염치 없고 위선적 망발인가"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의 윤 대통령 비하를 전 정부 '알박기 인사' 문제로 확대했다. 그는 "문제는 이런 이율배반적이고 모순적인 치욕감이 김은경 위원장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 알박기 인사들의 공통된 정신세계일 수 있단 것"이라며 "공공기관 130곳 가운데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이 100명이 넘는다. 이들 중 상당수가 현 정부의 국정철학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마지막까지 챙길 건 다 챙기겠단 심보로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데 당연히 이런 자세론 업무가 제대로 될 리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역대 최대인 17명의 기관장이 실적 미흡으로 인사조치를 받았는데 17명 중 16명이 전 정부에서 임명된 사람들이었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가기관과 공공기관 수장을 맡고 있는 분들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정부의 국정운영을 도와 국민을 위해 최대한 복리를 창출하는 것인데 정부의 국정운영을 도울 생각 없이 사사건건 어깃장을 놓고 돈과 지위를 끝까지 챙기고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국민과 국가에 막대한 피해 끼치는 행태이며 문자 그대로 치욕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알박기 인사로 지목되는 분들 가운데 치욕감을 느끼는 분이 있다면 본인의 위선에서 그 이유를 찾아야 할 것"이라며 "정부를 도울 생각이 없다면 깨끗하게 자리에서 물러나 치욕감에서 해방되길 권고한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과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어쨌든 책임있는 사과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 대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이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적절한 조치를 해야 되지 않나"라고 했다.

또 민주당 내에서 '교수라 정치 언어를 잘 모른다'는 취지의 두둔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상당히 부적절한 얘기다. 진솔하게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하고 책임있는 행동을 하는 게 일반적인 국민들의 시각에서 볼 때 맞다. 오히려 국민들을 불쾌하게 하는 그런 얘길 자꾸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장) 본인 스스로 이런 판단을 할 수 없다면 민주당 차원에서 특별한 대책이 있어야 되지 않나"라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