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뛰어넘은 리벨리온 "AI반도체 매년 2개씩 신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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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하반기 신규 투자유치에 나선다. 지난해 시리즈A 투자에서 39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이번 투자유치를 받으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설립 3년여만이다.
벤처투자 시장은 여전히 혹한기지만 리벨리온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상반기 발표한 리벨리온의 두 번째 AI반도체 '아톰'이 벤치마크(성능검증)에서 엔비디아와 퀄컴을 제치는 성과를 거뒀고, KT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초도물량 납품까지 완료해서다. 개발·설계부터 사업화까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리벨리온은 이 속도를 2배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세번째 반도체인 '리벨' 개발을 반년 당겨 2024년 하반기에 내놓겠다는 것. 리벨은 매개변수(파라미터)가 더 큰 LLM(거대언어모델)이나 생성AI를 타깃으로 하는 고성능 반도체 칩이다.
신 CFO는 "생성AI 시대가 산업을 바꾸는 속도는 상상 이상"이라며 "데이터센터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개발 속도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벨리온의 반도체는 1세대를 기반으로 2세대가, 2세대를 기반으로 3세대가 개발되는 스케일업 형태로 개발된다"며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자본이 받쳐주면 개발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다. 내년 상반기 아톰을 양산해 다양한 고객들에게 공급하고 관리하려면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정확한 투자유치 규모나 기업가치 책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투자유치 규모가 지난해 7월 마무리한 시리즈A 라운드와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시 리벨리온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자회사 파빌리온캐피탈, KT, KDB산업은행 등에서 920억원을 투자받았다. 투자유치 후 기업가치도 1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 큰 성과는 산업현장 적용이다. 지난 5월 30일부터 리벨리온은 KT 데이터센터에 '아톰' 초도 물량을 공급해 'NPU팜'과 'K-클라우드' 등 정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상용화의 첫 단계를 밟은 것으로, 아톰이 실험실 단계에서 이론적으로만 잘 설계된 반도체가 아니라는 점을 입증했다. 하반기에는 KT의 초거대 AI '믿음'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KT와의 파트너십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내기도 한다. 고객이면서도 주주인 KT와의 관계 때문에 국내외 다른 데이터센터 고객을 확보하는게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신 CFO는 "KT와의 파트너십은 아톰의 레퍼런스를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 리벨리온은 KT 데이터센터 공급 이력을 기반으로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데이터센터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면서 "KT는 국내 1위 데이터센터 사업자로 주주가 아니었어도 공략했을 핵심고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를 비롯한 리벨리온 임직원들은 신 CFO의 투자유치 계획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SI(전략적 투자자)인 KT나 싱가포르 사모펀드 파빌리온캐피탈에서 투자를 유치하는데 이미 핵심적 역할을 했어서다. 특히 상용화 실적이 없던 리벨리온이 재무성과를 깐깐히 따지는 파빌리온캐피탈의 투자심의를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회계사 출신인 신 CFO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 CFO를 포함해 10명이 소속된 리벨리온 경영지원팀의 이름은 '크루즈팀'이다. 리벨리온 엔지니어들이 로켓처럼 성장할 때 '크루징'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의미로 붙였다고 한다. 이름처럼 신 CFO와 크루즈팀 팀원들은 투자유치 외에도 사내행사 기획, 채용, 홍보·마케팅까지 경영지원 업무를 구분 없이 도맡아 하고 있다.
신 CFO는 "리벨리온이 최고의 개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딥테크 스타트업 CFO의 역할일 것"이라며 "이번 투자유치 라운드도 성공적으로 진행해 리벨리온의 성장을 뒷단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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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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