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상대 '1도움+롱볼 성공률 100%'...확실히 우파메카노보다 낫다, 김민재가 증명한 뮌헨 주전 자격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김민재가 주전 자격을 확실히 증명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싱가포르 싱가포르에 위치한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리버풀에 4-3 대역전승을 거뒀다.
김민재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최고의 활약을 한 김민재는 뮌헨에 입성했다. 김민재 활약 속 나폴리는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A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었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팀 최초로 8강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민재 활약이 컸다. 수비수가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사실상 싹쓸이했다.
뮌헨이 5,000만 유로(약 710억 원)를 지불하고 김민재를 데려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이 관심을 가졌지만 김민재 선택은 뮌헨이었다. 뮌헨에 오기 전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성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군대 면제가 됐지만 기초군사훈련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훈련소에 들어갔다.
훈련소에 들어갔을 때 뮌헨 이적설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퇴소를 하자마자 뮌헨 메디컬 테스를 받았다. 보통 독일로 가서 하는데 뮌헨은 의료진을 파견해 김민재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만큼 뮌헨은 김민재 영입에 진심이었다. 김민재는 뮌헨에 왔는데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다. 훈련소를 다녀온 모든 선수들이 그러듯이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했다.
뮌헨에서 훈련을 한 것도 잠시, 바로 아시아 투어를 위해 일본으로 가야 했다. 시차 적응을 또 해야 하는 상황에서 김민재는 몸 상태 끌어올리기에 집중했다. 높은 이적료 속 많은 기대를 받고 왔어도 프리시즌에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하지 못하면 마타이스 더 리흐트, 다욧 우파메카노, 뱅자맹 파바르가 있는 가운데 밀릴 수 있었다.
가와사키 프론탈레전에 나온 김민재는 싱가포르로 이동했고 리버풀과 대결에서 선발 출전했다. 얀 좀머, 우파메카노, 파바르, 조슈아 키미히, 세르주 그나브리, 르로이 사네, 알폰소 데이비스, 콘라드 라이머, 마티스 텔, 자말 무시알라가 김민재와 함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마타이스 더 리흐트, 레온 고레츠카, 킹슬리 코망, 부나 사르 등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리버풀은 알리송 베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조엘 마팁, 버질 반 다이크, 앤드류 로버트슨, 커티스 존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디오고 조타, 모하메드 살라, 코디 각포가 선발로 나섰다. 조 고메스, 루이스 디아스, 이브라히마 코나테 등은 벤치에 앉았다.
리버풀이 리드를 잡았다. 전반 2분 각포, 전반 28분 반 다이크에게 실점했다. 김민재의 분투가 이어졌다. 이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단계인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보여주던 기량을 보여줬다. 넓은 간격 속 위치를 조정해 커버를 했고 모하메드 살라와 속도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치명적인 위기 상황에서 공을 끊어내면서 실점을 방어했다. 빌드업 상황에서도 전진 패스가 돋보였다.
김민재의 환상적인 롱패스가 나왔다. 전반 33분 김민재가 환상적인 롱패스를 넣어줬고 그나브리가 마무리를 하면서 1-2가 됐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비공식 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그나브리 골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뮌헨은 전반 42분 사네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김민재 도움을 두고 뮌헨 공식 SNS도 김민재의 킬패스를 언급했다. 독일 '키커'도 "뮌헨은 비틀거렸지만 김민재의 뛰어난 패스, 그나브리 마무리가 투헬 감독을 웃게 했다"고 하면서 김민재의 도움도 이야기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민재는 교체됐다. 경기는 뮌헨의 4-3 승리로 마무리됐다. 루이스 디아스에게 실점한 뮌헨은 경기 막판 요시프 스타나시치, 프란스 크래치그 연속골로 4-3 역전승을 기록했다.
기분 좋은 승리 속 김민재를 향해 좋은 평가가 나왔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는 김민재에 평점 7.4점을 줬다. 그나브리, 사네 다음으로 높았고 파트너 우파메카노는 6.4점이었다. 그만큼 김민재 활약이 좋았다. 세부 기록으로 봐도 훌륭했다.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5%(42회 시도, 40회 성공)를 기록했고 롱볼 성공률은 100%(6회 시도, 6회 성공)이었다.
여기에 1도움까지 기록하고 안정적인 수비력까지 과시했다. 특유의 저돌성과 빠른 속도가 돋보이는 수비를 통해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다가오는 시즌 속 주전으로 나설 자격을 증명한 것이다. 반면 우파메카노와 파바르는 아쉬웠다. 우파메카노의 아쉬운 활약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프리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열린 맨시티와 친선전에서 패배의 빌미가 됐다. 파바르와 호흡을 맞춘 우파메카노는 맨시티 선수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당황하는 듯한 모습을 수차례 보여줬다. 우파메카노한테도 프리시즌 첫 경기이기에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겠지만 너무나 불안정했다.
우파메카노는 흔들리기 시작하자 계속해서 흔들렸다. 전반 37분에도 자신에게 향하는 평범한 롱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훌리안 알바레스에게 공을 내주고 말았다. 이 공은 곧바로 루이스에게 연결됐고, 뮌헨은 실점 위기에 놓였다. 파바르의 커버가 아니었으면 실점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후에도 실수를 반복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간격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고 속도, 경합 상황에서도 리버풀 선수들에 밀렸다. 김민재가 아니었으면 뮌헨 수비는 더 뚫렸을 것이다. 우파메카노가 불안한 건 뮌헨에 타격을 입힐 일이지만 주전 도약을 원하는 김민재에겐 희소식일 수 있다.
이미 프리시즌 전부터 김민재, 더 리흐트 라인이 주전 수비 듀오로 평가됐다. 다가오는 시즌에 예상대로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키커'도 "김민재, 더 리흐트가 향후 뮌헨 수비를 이끄는 듀오가 될 수 있다. 우파메카노, 파바르는 백업이 될 것이다. 김민재는 좌우 센터백으로 모두 나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적응 기간을 거친다면 김민재는 가장 안정적인 수비수가 될 것이다. 더 리흐트는 수비진 수장이 되어 진두지휘를 할 예정이다. 우파메카노는 실수를 줄여야 하고 더 발전해야 한다. 파바르 거취는 아직 미지수다. 파바르는 주전을 원하지만 투헬 감독은 그럴 생각이 없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반 다이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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