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비스, ‘폐플라스틱 활용’ LMF 세계 최초 개발…상업화 돌입

기존 LMF 대비 20~57%까지 탄소 저감
연말 상업생산 시작, “향후 케파 확대”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삼양사와 SK케미칼의 합작법인 휴비스(대표이사 신유동)는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생한 원료를 사용해 ‘화학 재생 LMF(Chemical recycle Low Melting Fiber, 이하 CR-LMF)’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LMF는 낮은 온도에서 녹아 다른 소재들을 접착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친환경 폴리에스터 섬유를 말한다. 일반 폴리에스터의 녹는점인 265°C 보다 현저히 낮은 110~120°C 사이에서 녹기 때문에 열 접착 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낮춘다.

특히 이번 CR-LMF는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활용하여 원유 사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생 원료의 함유량에 따라 최소 20%에서 최대 57%까지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더 줄일 수 있다.

휴비스는 LMF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화학적 재생을 위한 해중합 설비 투자를 진행해 오는 12월께 연산 4000t 규모 CR-LMF의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기술개발로 휴비스는 기존 물리적 재생 섬유, 생분해 섬유와 함께 화학적 재생 섬유까지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친환경 소재 전환에 빠르게 대응할 계획이다.

신유동 휴비스 사장은 “자동차업계뿐만 아니라 건축자재, 포장용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 및 문의가 높다”며 “글로벌 LMF 시장은 연 7%의 견조한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전세계 시장 규모는 130만t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3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병에 재활용 30% 사용을 의무화하였으며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플라스틱 생산업체의 재활용 원료 3% 사용을 의무화하고 2030년까지 이를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세계 재활용 페트 시장은 약 970만t(우드맥킨지 집계)으로 대부분 물리적 재생이었다. 업계는 화학적 재생 페트 시장이 2030년엔 460만t(약 1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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