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때마다 찌릿찌릿…내 발바닥, 갑자기 왜 이런 건가요

천선휴 기자 2023. 8. 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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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부질환, 여름철 온열질환 만큼 발병 빈도 높아
ⓒ News1 DB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운 여름엔 온열질환과 함께 유달리 자주 발병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족부질환이다.

여름철은 밑창이 얇고 딱딱한 샌들이나 슬리퍼를 착용하는 빈도가 높아진다. 거기다 휴가로 활동량도 늘어 이맘 때면 절뚝이며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가 많아진다. 여름 신발이 걸을 때 발생하는 충격을 제대로 흡수, 분산하지 못해 그만큼 발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발은 발가락이 있는 앞쪽부터 전족부, 중족부, 후족부로 나눌 수 있다. 발은 26개 크고 작은 뼈와 33개 관절, 100개가 넘는 인대, 근육, 힘줄, 신경 등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통증이 나타나는 위치도 달라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족부질환은 초기 통증이 크지 않다보니 간과하는 경우가 많지만, 전문가들은 초기 치료와 예방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증상이 계속되면 제대로 걷기 힘들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쉽다.

◇ 발바닥 앞쪽이 아프다면 '지간신경종'

지간신경종은 발가락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에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져 신경조직이 비대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비대해진 신경조직에 압력이 가해지면 통증이 발생하는 일종의 '신경포착 증후군'이다.

발병 원인은 다양하다.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발에 가해지는 과도한 압력과 외상이다. 특히 발볼이 좁은 신발이나 굽 높은 신발은 발 앞쪽의 압력을 증가시킨다. 스포츠 활동이나 지속적인 외부 충격도 지간신경종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주된 증상은 발의 앞쪽에서 발생하는 통증이다. 발을 내디딜 때 주로 발가락 사이가 뻐근하고 저리며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긴다. 이러한 증상은 걸을수록 심해진다. 신발을 신을 때와 발을 구부렸을 때도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통증을 완화시키고 염증을 줄이기 위해선 항염증 약물을 먹거나 스테로이드제를 주사해야 한다. 또한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푹신한 깔창이나 패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보존적인 치료와 약물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엔 지간 신경 종양을 제거하거나 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기 위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다.

◇ 발바닥 아치 부위가 아프다면 '부주상골증후군'

부주상골은 발 안쪽 주상골(발목과 엄지발가락을 이어주는 뼈)의 측면에 붙어있는 작은 뼈다. 10명 중 1명꼴로 부주상골을 가지고 있다. 흔히 '없어도 되는 뼈'라는 뜻으로 '액세서리 뼈(accessory bone)'라고 부르곤 한다. 개인에 따라 크기와 모양이 다르며, 선천적으로 생긴다. 부주상골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간혹 부주상골의 크기가 크거나 연결 조직이 약한 경우 해당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곤 한다.

부주상골은 보통 우연히 발견된다. 평상시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다가 사고나 외상, 무리한 운동, 불편한 신발 착용 등 발에 지속적인 자극이 가해지는 경우 부주상골이 본래 위치에서 움직임이며 말썽을 일으킨다. 이때 부주상골 주변부에 염증이 생기고, 걸을 때 통증이 유발되어 병원을 찾으면 '부주상골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초기라면 약물치료, 신발 깔창 또는 석고 고정 등을 통해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보존적 치료에 호전이 없거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수술을 통해 부주상골을 제거하거나 유합하기도 한다.

◇ 발바닥부터 뒤꿈치까지 아프다면 '족저근막염'

족저근막이란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앞쪽까지 이어지는 근막이다. 발의 아치 모양을 유지하고 보행 시 생기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이 족저근막에 생긴 염증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보통 발바닥 아치가 정상 범위보다 낮은 평발, 반대로 지나치게 높은 요족 형태의 발, 종아리 근육의 과도한 수축이나 아킬레스건이 짧아 발목관절이 위로 꺾이지 않는 경우 발병 위험이 높다.

족저근막염은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조기엔 보존적·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대개 6주에서 8주 사이 증상이 호전된다. 환자의 활동량이나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치료에 수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만약 만성적으로 통증이 발생한다면, 체외충격파나 물리치료, 주사요법 등이 도움이 된다. 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해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족저근막염 유리술이나 하퇴근육 연장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 재발 잦은 족부질환에서 벗어날 방법은?

지간신경종, 부주상골증후군, 족저근막염 등 족부질환은 치료만큼 예방과 재발 방지가 중요하다. 운동 전후에는 종아리 근육이 뭉치지 않도록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주는 것이 좋다.

바닥이 딱딱하거나 굽 높은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철 자주 신는 샌들이나 슬리퍼와 같이 쿠션이 없어 바닥을 딛는 충격이 고스란히 발에 전해져 족부 질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승열 명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운동을 할 때는 압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발볼이 넓고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착용해야 충격을 잘 흡수할 수 있다"며 "비만 또한 족부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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