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배드민턴 세계 랭킹 1위 등극...이제는 '안세영 시대'
■ 진행 : 김대근 앵커, 안보라 앵커
■ 화상중계 : 안세영 배드민턴 국가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 선수가 일본오픈 정상에 오르며 마침내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습니다. 우리 선수가 여자 단식 1위에 올라선 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방수현 선수 이후 무려 27년 만입니다. 오늘 뉴스라이더에서는 세계 정상에 오른 안세영 선수를 만나볼게요. 안세영 선수, 나와 계시죠?
[안세영]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일본 오픈대회 마치고 월요일에 귀국했다고 들었는데 컨디션은 어떤가요?
[안세영]
일단 귀국하고 나서 며칠이 안 돼서 아직 피곤하지만 그래도 좋은 소식들 있어서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앵커]
안세영 선수, 고등학교 1학년, 2018년입니다. 이때 세계랭킹 1335위로 출발하셨어요. 그런데 지금 5년 만에 가장 높은 곳, 세계랭킹 1위가 되셨거든요. 소감 안 들어볼 수 없습니다. 어떤 느낌이세요?
[안세영]
생각보다 빠르게 온 게 아닌가 싶어서 좀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제가 꿈꿔왔던 이런 세계랭킹 1위가 되는순간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것 같아요.
[앵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안세영]
감사합니다.
[앵커]
올해만 벌써 7번째 우승인데요. 이번 시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 경기가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안세영]
이번 시즌에는 아무래도 제가 처음으로 전영 오픈을 우승했을 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이기도 했지만 제 나름대로 멋진 체육관에서 이렇게 우승할 수 있어서 한 번쯤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체육관에서 이렇게 우승을 하니까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앵커]
경기 내용을 여쭤볼게요. 이번 시즌에 특히 천적으로 꼽혔던 중국의 천위페이 선수, 그리고 일본의 야마구치 선수. 라이벌들을 잇따라 이겼습니다. 이전에도 맞붙었던 선수들인데 이겼을 때는 이전과는 좀 다른 느낌이 있었습니까? 경기 당시 때 어땠는지 궁금해요.
[안세영]
상위 랭크 선수들을 이길 때마다 많이 힘들기도 하고 또 어떻게 하면 제가 이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그렇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보니까 이렇게 이겨서 제가 우승까지 하고 천적 관계도 지웠다 이렇게 말이 많이 나오니까 뿌듯하고 또 이 선수들에 대해서 제가 많이 고민했던 게,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것 같아요.
[앵커]
인터뷰를 보니까 우승할 때 셔틀콕이 눈에 다 보였다, 이런 얘기를 한 게 인상적이었는데 제가 그래서 찾아봤어요. 셔틀콕이 시속 300km로 코트를 가로지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 0.15초밖에 안 된다고 하는데 이걸 어떻게 눈으로 보고 이렇게 받아치는 겁니까?
[안세영]
어떻게 보면 많은 연습을 통해서 적응을 시켰다고 해야 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저도 이게 너무 빨라서 손도 못 댈 때도 있지만 연습을 계속 하다 보면 받아지는 순간이 또 오거든요. 그래서 정말 많은 연습을 했었던 것 같아요.
[앵커]
달리 셔틀콕 신동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로 안세영 선수가 중학생 때 선발전을 통과해서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거든요. 중학생 때 태극마크를 달려면 배드민턴을 언제부터 시작한 건지, 어떤 계기로 시작한 건지도 궁금하더라고요.
[안세영]
저는 일단 초등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이 배드민턴 동호회를 하셔서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는데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배드민턴에 욕심이 생겨서 열심히 해보게 됐습니다.
[앵커]
지금 이 순간까지 하루하루가 그렇게 쌓여왔던 것 같아요. 얘기를 들어보니까 초등학교 때부터 배드민턴 일기를 따로 쓰고 있다고 들었어요. 무슨 내용을 적는 거예요?
[안세영]
그날 훈련했던 내용이나 그날 꾸중을 들었던 거, 반성할 점, 또 해야 될 것을 많이 적었던 것 같아요.
[앵커]
혹시 자주 쓰는 단어가 있습니까?
[안세영]
자주 쓰는 단어요? 제가 항상 공격력이 부족하다 보니까 공격할 때 타이밍을 어떻게 잡는지 그런 것을 많이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앵커]
일기를 쓰면서도 전략을 분석하는 그런 시간을 갖는군요. 그렇다면 2023년 8월 3일, 오늘의 일기에는 뭐라고 쓸 것 같으세요?
[안세영]
오늘요? 지금은 솔직히 일기 같은 그런 형식은 안 쓰지만 그래도 오늘 쓴다면 제가 큰 대회들만 남았는데 그런 대회에서 제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면 아무래도 공격이 더 필요할 것 같아서 공격 이야기를 좀 더 많이 쓸 것 같아요.
[앵커]
저는 오늘 일기에 안세영 선수랑 인터뷰했다라고 쓸 것 같습니다. 저 학창시절에 공부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일기 쓸 때 아자 아자 파이팅이라든지 보라야, 잘하자. 이렇게 자기 암시를 하기도 했었거든요. 혹시 안세영 선수는 일기장에 스스로에게 응원을 북돋아주는 의미에서 자주 쓰는 멘트들이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안세영]
저도 항상 제가 빛날 거라는 생각도 많이 하고 또 빛난다는 그 단어를 되게 좋아해서 그런 단어를. 나는 항상 빛날 수 있어, 빛날 거야, 이런 말을 자주 쓰는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안세영 선수 경기 영상을 보니까 세리머니도 세계랭킹 1위더라고요. 이거 특별히 연습하는 거예요? 아까 춤도 굉장히 잘 추던데요?
[안세영]
아니요. 많은 분들이 제 게임을 보러 오기도 했지만 또 저의 승리하는 모습도 보러 오시는 분들이 되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더 재미를 주고 싶어서 그렇게 세리머니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앵커]
세리머니 중에 손가락으로 A자를 만들어 보이기도 하던데 이거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어요?
[안세영]
그건 제 영어 스펠링인 A로 제가 안세영이다, 이런 의미에서.
[앵커]
그랬군요. 그 순간을 기다리면서 코트에서 얼마나 열심히 연습을 했겠습니까. 이제 또 우승 소식이 들려올 것 같아요. 느낌이 그런데 그때 또 보여주고 싶은 세리머니가 있나요?
[안세영]
그런데 제가 세리머니를 생각하고 들어가면 잘 안 될 때도 많더라고요. 욕심이 많이 생기니까. 그래서 크게 생각은 하지 않지만 이제는 좀 더 다양한 세리머니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준비를 해야 되지 않을까, 이 정도로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앞으로 경기에서 또 어떤 세리머니를 보여줄지 저희도 기대하고 지켜보겠습니다. 함께 응원하면서요. 당장 이번 달에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21일에 덴마크에서 세계선수권 대회가 열립니다. 이 대회를 보니까 랭킹 점수가 1만 3000점이 걸려있더라고요. 그런데 안세영 선수가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서고 난 다음에 맞이하는 첫 대회이기도 하고, 상대 선수들도 안세영 선수에 대해서 대비를 많이 하고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세영 선수는 어떻게 준비 중이신지 궁금해요.
[안세영] 일단 저희 감독님이나 코치님께서 더 저에 대해서 관심 가져주시고 또 제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 이미 계획을 다 짜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거를 믿고 따르면서 열심히 훈련하면 될 것 같고요. 또 선수들이 너무 다양하다 보니까 다양한 훈련법이 필요하다는 걸 많이 느껴서 감독님도 다양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지금까지 해온 대로 또 열심히 하면 우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우승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그런 확신이 드는데, 한 인터뷰를 보니까 이제 한 번도 못 이긴 선수는 없다, 이렇게 얘기한 게 참 인상 깊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목표는 뭐가 있을까요?
[안세영]
꿈이 세계랭킹 1위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이제 이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제 앞으로는 제가 그랜드슬램 같은 그런 성적들을 내고 싶은 것 같아요. 그래서 큰 대회,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올림픽, 이렇게 우승을 하는 게 저의 목표인 것 같습니다.
[앵커]
저도 안세영 선수의 과거 인터뷰를 보니까 경기에서 졌을 때 그때 당시 경기 영상을 보니까 많이 넘어지고 피도 나고 그러더라고요. 그때 당시에 인터뷰가 부상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부상보다도 실력이 부족한 게 참 아프다라는 말씀이 저는 참 인상적이었어요. 선수다 보니까 부상에 대한 두려움, 고통도 있을 텐데 지금 몸 컨디션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안세영]
지금은 부상도 조금 있고 그렇지만 그래도 그런 것들을 잘 관리하면서 보강 운동할 것을 많이 하다 보니까 나쁘지 않게 잘 이어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많은 분들이 응원하면서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또 그 승리의 세리머니를 보고 싶은 분들도 많이 계실 텐데 응원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들께 한말씀 부탁드릴게요.
[안세영]
제가 항상 요즘에는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제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라는 고민도 많이 하게 되는데 저는 제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보여드리면서 많은 관심과 응원을 해 주신다면 더 많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덴마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아시안게임과 내년 파리 올림픽까지. 정말 활약이 기대됩니다. 저희도 앞으로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 배드민턴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안세영 선수였습니다. 저희가 계속 응원할게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안세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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