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중독이 생선 때문이라고?
포만감을 주면서도 맛이 훌륭하고 단백질 섭취에 좋은 음식을 떠올리면 육류 혹은 생선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육류의 경우 포화 지방이 과도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성인병 위험을 걱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몸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생선을 육류보다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생선에는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뇌 노화를 방지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EPA와 DHA가 풍부합니다. 그래서 한창 성장을 위한 영양소가 필요한 아이들부터 성인은 물론이고 뇌 기능이 떨어지면서 뇌 질환을 걱정해야 할 시기인 노인들까지 모두에게 이로운 것이 생선이기도 합니다.
다만 생선을 먹을 때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다면 메틸수은의 함량입니다. 생선 및 생선 통조림 등의 수은 함량에 대한 우려 기사도 자주 나오기 때문에 수은 축적을 우려해서 생선의 섭취를 꺼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생선을 그냥 섭취해도 안전한지, 아예 먹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수은은 공기나 물 등에도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물질이기는 하지만 체내에 들어오면 자연적으로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과량 노출되거나 수은이 체내에 축적이 될 경우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수은 중독의 대표적인 것은 일본의 미나마타병으로, 당시 공장지대에서 수은에 노출된 주민들이 뇌 손상, 섬망, 마비 등의 증상을 겪으며 수은의 위험성이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수은은 뇌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임신부가 노출될 경우 본인은 물론이고 태아의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한창 뇌를 발달시키는 단계인 소아기 아이들의 경우에도 수은 중독은 치명적인 뇌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수은 걱정 때문에 생선을 지나치게 멀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약처의 조사에 따르면 생선의 수은 노출은 안전한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수은 섭취가 걱정이 된다면 생선의 종류를 가려 먹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수은은 먹이사슬에서 상위 포식자로 갈수록 많이 쌓이게 됩니다. 따라서 황새치, 참다랑어, 대구 등 상위 포식자의 경우에 다른 일반 생선들보다 많은 수은 함량을 갖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종류의 생선 섭취를 줄이는 것이 수은 섭취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식약처는 수은 섭취를 줄이기 위한 정확한 생선 섭취 권고 기준을 정해두었는데, 가장 주의해야 할 임신, 수유기 여성의 경우 일반 어류와 참치통조림은 일주일에 400g, 다랑어, 황새치 등의 생선은 100g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여기서 일반 어류라고 하면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자주 먹는 삼치, 갈치, 꽁치, 고등어 등이 포함됩니다.
또한 아동의 일주일 섭취량을 살펴보면, 일반 생선의 경우 3~6세는 150g, 7~10세 아동의 경우 250g 이하를 권장량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10세 이하 성장기 아동의 경우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은 섭취가 걱정이 된다면, 연령에 맞는 권장량을 고려하여 일반 생선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해산물을 좋아해서 전 세계적으로도 해산물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나라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한국인의 밥상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생선인데, 양질의 영양분을 가득 품고 있는 만큼 섭취는 하되 생선의 어종과 양을 잘 살펴 수은으로부터 안전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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