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자전이네…캐나다 트뤼도 총리, 결혼 18년 만에 이혼[피플in포커스]

이유진 기자 2023. 8. 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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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도 임기 중 이혼…평소 결혼 생활 솔직 심정 밝혀
다음 주 휴가는 함께, 슬하엔 3남매…"사생활 존중해 달라"
지난 3월 24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州) 오타와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문한 가운데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그의 부인 소피 그레고 트뤼도가 하원 의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23.03.24/ ⓒ 로이터=뉴스1 ⓒ News1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부부 관계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부인 소피 그레고어 트뤼도 여사와 18년 결혼 생활 끝에 결별했다. 평소 자신의 정치 경험에 많은 영향을 줬다며 부인에 대한 애정과 동시에, 결혼 생활엔 어려움이 많다면서 솔직한 심정을 밝혀 화제를 모았던 트뤼도 총리의 이 같은 이혼 소식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트뤼도 총리는 2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소피와 많은 의미있고 어려운 대화 끝에 결별(separation)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51세의 트뤼도 총리와 48세의 그레고어 여사는 2005년 5월 결혼했으며 슬하에 자비에(15), 엘라-그레이스(14), 하드리엔(9) 등 세 자녀를 뒀다.

그는 이혼 소식을 전하며 "항상 그랬듯 우리는 서로와 우리가 이룬 모든 것과 앞으로 이룰 모든 것에 대해 깊은 사랑과 존중을 가진 가까운 가족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우리와 그들의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캐나다 총리실도 "그들은 결별과 관련해 모든 법적 및 윤리적 조치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총리 부부가 관련 문서에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총리실은 "그들은 가까운 가족으로 남아 있고, 소피와 트뤼도 총리는 안전하고 사랑스럽고 협력적인 환경에서 아이들을 양육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두 부모 모두 자녀들의 삶에 계속 존재할 것이고 캐나다 국민들은 가끔 함께 있는 가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부부는 결별하지만 "가족은 다음 주 함께 휴가를 갈 것"이라고도 총리실은 부연했다.

저스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부인 소피 여사가 6일 (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에 도착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트뤼도 아버지도 임기 중 이혼…'부전자전' 닮은꼴

이처럼 임기 중 국가의 정상이 배우자와의 이혼을 공식 발표한 것은 흔치 않아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트뤼도 총리는 유년 시절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의 총리가 임기 중 배우자와 결별하는 것은 그의 아버지 이후 트뤼도 총리가 처음으로, ‘부전자전’의 역사가 되풀이됐다.

17년 동안 총리를 지낸 트뤼도 총리의 아버지 피에르 트뤼도는 총리로 재임하던 1977년 아내 마거릿 싱클레어 여사와 결혼 8년차인 1984년 정식으로 이혼했다.

트뤼도 총리는 자신의 자서전에 부모의 이혼과 관련해 "아버지는 전통에 얽매인 열성파가 아니었고 어머니는 행동이 완전히 자유로운 영혼이 아니었다"고 성격 차이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어 "특히 부모님처럼 복잡한 부부의 관계는 결코 그렇게 단순하지 않으며, 저는 그들의 관계를 흑백으로만 보고 결함있는 결합으로만 보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재미와 분노를 느낀다"고 다양한 억측들이 제기된 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부모의 이혼 당시 다양한 억측들이 난무한 데 대해 해명함과 동시에, 부부 관계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2003년부터 교제하기 시작한 트뤼도 총리 부부는 이듬해 약혼, 1년 후 몬트리올의 생트 마들렌 도트레몽 교회에서 '동화 같은' 결혼식을 올렸다고 한 작가는 묘사했다.

“우리의 결혼은 완벽하지 않다”면서 평소 자신의 결혼 생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고백해온 트뤼도 총리는 결혼 생활을 해 본 이들이라면 이혼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도 말 한 바 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부인 소피 그레고어 여사가 지난 7월 1일 온타리오주 오타와에서 열린 캐나다의 날 행사에 참석을 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2일(현지시간) 인스타 그램을 통해 결혼 18년만에 이혼 소식을 알렸다. 2023.8.3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트뤼도, 정치 스타일에 영향 미친 부인에 감사 밝혀와

아울러 트뤼도 총리는 2014년 출간된 자서전 ‘커먼 그라운드’에서 "우리의 결혼 생활은 완벽하지 않고 힘든 기복이 있었지만, 소피는 여전히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파트너이자 사랑“이라고 담담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결혼은 결코 쉬운 게 아니라면서도, 그레고어 여사와 어려움을 겪었기에 진정성을 얻게 됐다며 "우리는 평생을 통해 개인으로서 더 가까워지기를 원하며, 둘 사이가 오랫동안 함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레고어 여사는 전직 TV 진행자로서 트뤼도 총리의 정치 경력에 많은 영향을 줬다는 평을 받는다.

정신 건강과 양성 평등에 특히 관심이 많았던 그레고어 여사의 행보는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트뤼도 총리 역시 자신의 정치 스타일에 그레고어 여사가 “심오한” 영향을 미쳤으며 자신이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줬다고 부인에 대한 감사를 자주 표해왔다.

트뤼도 총리와 이혼하는 그레고어 여사는 다른 숙소로 거처를 옮길 예정이지만 자녀 양육을 위해 총리 관저(리도 코티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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