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골잡이 홀란을 뛰어넘은 열풍의 주인공 암도우니, 과연 그는 누구?[최규섭의 청축탁축(清蹴濁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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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중심에 다시 자리하는 데엔, 12일이면 족했다.
스위스 슈퍼리그(SSL) 바젤의 골잡이 암도우니를 영입하며 선보인 오피셜 발표 영상은 팬들의 폭발적 반응을 끌어냈다.
BBC의 세계적 유아 교육 프로그램인 '꼬꼬마 텔레토비'를 활용한 암도우니 입단 인사 영상은 대단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그런 암도우니가 당대 으뜸의 골잡이로 떠오른 엘링 홀란(23·맨체스터 시티)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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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중심에 다시 자리하는 데엔, 12일이면 족했다. 또 다른 형태로 불어닥친 열풍이다. SNS에서 일으킨 선풍적 인기 폭발은 골 사냥 솜씨로 옮겨붙으며 한층 거세졌다. 반경도 스위스에서 세계로 엄청나게 넓혀졌다. 2023년 전 세계 축구계 득점 레이스를 볼만한 구경거리로 떠오르게 한 제키 암도우니(22·번리)의 ‘골 폭풍’이다.
지난 7월 19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의 SNS 채널은 뜨거웠다. 스위스 슈퍼리그(SSL) 바젤의 골잡이 암도우니를 영입하며 선보인 오피셜 발표 영상은 팬들의 폭발적 반응을 끌어냈다. BBC의 세계적 유아 교육 프로그램인 ‘꼬꼬마 텔레토비’를 활용한 암도우니 입단 인사 영상은 대단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그날 하루 1,0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였다.
기상천외한 입단 영상 제작에 힘입어, 암도우니는 단숨에 EPL 2023-2024시즌에 주목할 존재로 떠올랐다. SSL 2022-2023시즌에, 비록 득점 레이스 공동 5위(12골)에 자리한 젊은 골잡이라고는 해도, EPL 팬들에겐 무명에 가까웠던 암도우니였다.
그런 암도우니가 당대 으뜸의 골잡이로 떠오른 엘링 홀란(23·맨체스터 시티)을 뛰어넘었다. 믿기 힘들다. 2022-2023시즌 EPL 마당을 휩쓸며 발군의 골 사냥 솜씨를 뽐낸 홀란 아닌가. 그러나 엄연한 사실이다. 기록이 입증하는 ‘암도우니>홀란’ 부등식이다. 도대체 어떤 부문에서, 암도우니가 홀란을 앞섰다는 말일까?
2023년 국제 경기 득점 레이스에서, 홀란을 두 걸음 차로 따돌리고 선두 나서
다름 아니라, 2023년 국제 무대 득점 레이스 중간 집계(1~7월)에서, 등을 보인 존재는 암도우니였다. 쫓기는 이는 암도우니였고, 오히려 쫓는 이가 홀란이었다. 그것도 암도우니가 두 걸음씩이나 앞서 나갔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발표한 올해 1~7월 국제 경기 득점 레이스 선두 주자는 암도우니였다. 클럽 간 국제 경기(ICC = International Club Competitions)와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를 묶은 이 부문에서, 암도우니는 12골을 터뜨려 맨 윗자리에 앉았다. 1위가 예상됐던 홀란은 10골에 그치며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에 자리했다(표 참조).
암도우니는 스위스 국가대표로 뛰며 A매치에서 5골을, 바젤 소속으로 뛰며 ICC에서 7골을 각각 뽑아냈다. ICC 7골을 모두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에서 잡아냈다. UECL 2022-2023시즌, 암도우니는 지난해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다가 올해 들어 7골을 몰아 터뜨리며 아르투르 카브라우(25·ACF 피오렌티나)와 함께 나란히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ICC 골 수에선, 홀란은 암도우니에게 뒤지지 않았다. 그러나 A매치에서, 발목을 잡혔다. 노르웨이 국가대표로 뛰며 넣은 골 수는 3에 불과했다.
반면에, 로멜루 루카쿠(30·인터 밀란)는 벨기에 국가대표로 뛰며 넣은 7골에 힘입어 3위에 자리했다. 인터 밀란 소속으로 ICC에서 잡아낸 골 수는 2에 지나지 않았다.
암도우니는 바젤에서 번리로 둥지를 옮기며 비로소 세계 축구의 본무대인 EPL에서 나래를 펴게 됐다. 열여섯 살 때인 2017-2018시즌, 스위스 프로모션리그(3부리그) 에토일레 카로우게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한 지 7시즌째에 최고 무대에서 골 사냥에 들어간다.
암도우니가 어떤 활약상을 펼치느냐는 번리의 부침에 직결돼 그 귀추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EFL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가 1년 만에 EPL 무대로 복귀한 번리가 2023-2024시즌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는 암도우니의 몸놀림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베스트 일레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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