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가고시마로 방향 급선회한 태풍 '카눈…한반도로 향할까

김민정 2023. 8. 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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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오는 4일부터 방향을 북동쪽으로 틀기 시작해 일본 가고시마 남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3시 기준 일본오키나와 서쪽 약 300km 부근 해상을 지나 시속 169km/h(초속 47m/s)로 북서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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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오는 4일부터 방향을 북동쪽으로 틀기 시작해 일본 가고시마 남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3시 기준 일본오키나와 서쪽 약 300km 부근 해상을 지나 시속 169km/h(초속 47m/s)로 북서진 중이다. 중심기압 940hPa(헥토파스칼), 폭풍반경은 약 140km다.

태풍 ‘카눈’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이어 4일 오전 3시께 중심기압 945hPa, 최대풍속 초속 45m/s, 시속 162km/h로 매운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350km 부근 해상에 이르러 일본 열도로 방향을 완전히 꺾어 서북서진, 아마미시섬을 관통하면서 일본 열도에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부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티베트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들어오는 고온 건조한 공기 때문에 동중국해에서 정체하면서 뜨겁고 습한 공기를 더 불어 넣어 11일까지 우리나라와 일본에 무더위를 배가시키겠다.

이후 태풍 ‘카눈’은 6일 오전 3시께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초속 43m/s, 시속 155km/h, 강도 ‘강’으로 다소 세력이 약화된 상태로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230km 부근 해상에 다다르겠다.

현재 태풍이 우리나라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도 해상에는 최고 4~6m, 남해 동부 먼바다에는 3~5m의 매우 높은 파도가 치겠다. 또 제주도 해안과 남해안에는 높은 너울이 밀려오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카눈의 최종 진로는 아직 유동적이지만 다음주초 규슈를 거쳐 일본 열도를 따라 이동하거나 제주도와 우리나라 남해안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태풍 ‘카눈’‘이 강타한 일본 남부 오키나와현에서 2명이 사망하고 58명이 다쳤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태풍으로 오키나와섬 북부 마을에서 지난 1일 밤 주택 차고가 무너지면서 90세 남성이 사망했고, 정전된 집에서 불을 켜다 화재를 당한 89세 여성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하기도 했다.

부상자들은 야외에서 작업하던 중 강한 바람에 넘어지는 사고 등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고시마현에서도 2명이 다쳤으며, 강풍에 목조주택이 무너졌으나 사람이 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태풍인 카눈은 현재 미야코지마 북쪽 해상을 시속 10km의 속도로 지나고 있는데, 오키나와현과 가고시마현 등에는 태풍의 영향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도 오키나와현에서는 높이 11m에 달하는 파도가 일 것으로 예보됐다. 최대 풍속은 초속 30m가량으로 예상된다.

김민정 (a203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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