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재명, `노인 비하 논란` 김은경 사과시키고 책임 물어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3일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노인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 시선집중'에 나와 "진솔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감 표명 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어 "김 위원장의 진의는 그게 아니다"며 "다만 정치인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로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 반응이 이건 아니지 않느냐"며 "국민의 생각을 반영해서 빨리 (사과를) 해줘야 되고 만약 김 위원장이 안 된다고 하면 이재명 대표가 불러서 '사과해라' '내가 잘못했다' 이렇게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혁신위원장은 정치를 혁신하러 온 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박 전 원장은 "노인폄하 발언해서 정동영부터 우리 민주당이 얼마나 많은 고초를 겪었느냐"며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잘못한 것은 빨리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도 사과해야 된다. 그걸 이 대표가 강하게 딱 치고 나갔으면 이 꼴 안 당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발언을 한 직후, 이 대표가 사과를 거듭 종용했으면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미다.

박 전 원장은 거듭 "사람이 실수할 수 있다"며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 언어에 좀 서툴다. 본인도 그렇게 인정했는데, 이건 과감하게 사과시키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 대표가 흔들흔들 하고 있다"며 "흔들리면 안 된다. 이재명의 리더십을 강하게 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2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강원도민과의 대화'에서 "청년들의 투표권이 중요하다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다소 오해가 있었다"며 "상처를 드렸다면 노여움을 풀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저도 곧 환갑이다. 사실 노인 받열에 곧 있으면 드는데 교수라 철없이 지내서 정치적 언어를 잘 모르고, 정치적 맥락과 무슨 뜻인지도 아마 깊이 숙고하지 못한 어리석음이 있었다"며 "그렇게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자신의 발언이 나온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직접적인 사과의 말이나 기자회견은 없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