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하반기 투자, 채권>주식>대체자산”

개인·기관 고객에게 ‘하반기 CEO 레터’ 발송

KB금융그룹은 금융·경제 전망과 자산배분 전략 조언 등을 담은 ‘2023년 하반기 최고경영자(CEO) 레터’를 개인·기관 고객에게 발송했다고 2일 밝혔다.

레터의 ‘하반기 경제 전망’ 부분은 △연말 미국 경기침체 진입 가능성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추가 긴축 여부와 이에 따른 환율 변동△ 한국 하반기 경기 반등 여부 등 3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서술됐다.

KB금융은 하반기 경제 전망을 반영한 ‘자산배분 전략’에서 투자 선호 자산을 채권, 주식, 대체자산 순으로 제안했다.

주식에 대해선 “현재 불거진 은행발 위기 고비를 잘 넘기면 긴축 부담 완화와 기업 실적 개선 등 낙관적 재료가 대기하고 있다”며 “경기 개선 전환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가 커지면 주식에 대한 긍정적 시간이 더 상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채권은 “예전에 비해 높아진 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다른 자산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고, 준수한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에 대한 대비책으로 보유자산의 일부로 채권을 계속 가져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대체자산으론 금을 추천했다. 레터에서 “원유, 상업용 부동산 리츠 등에 투자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전략적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투자 전략 아이디어로 우량 채권과 성장주를 동시에 주목하라고 권했다. 금리 매력이 높은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되 향후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감안해 장기물 투자를 권했다. 주식시장은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 불확실성을 이겨내기 위해 인공지능(AI) 등 성장 테마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이번 레터는 지난 1월 KB금융그룹이 메타버스에서 연 투자 콘퍼런스 ‘KB 인베스터 인사이트 2023’의 일환으로 KB금융의 투자철학과 해법을 고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게 KB금융그룹의 설명이다.

KB금융그룹이 이런 CEO 레터를 발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시기일수록 금융사가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투자 콘퍼런스에 이어 레터를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이 레터의 내용과 문구 등을 직접 다듬었다는 후문이다.

해외에선 지난 6월 방한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겸 회장 등 글로벌 금융기업 수장들이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레터를 정기적으로 발송하고, 그 내용이 화제가 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