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지하형 탄약고 설치 및 탄약 위탁저장제도 활용 필요"

허고운 기자 2023. 8. 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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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전투부대가 운용하는 탄약고의 전투준비태세 확보와 안전기준 준수란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면 '지하형 탄약고'와 '탄약 위탁저장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3일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육군 전투부대는 주둔지 내에 설치한 소규모 지상형 탄약고에 기본휴대량과 추진 탄약을 저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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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A "기존 시설 대부분 지상형… 노후화로 교체 시급"
복토형 탄약고 신축 계획엔 "안전거리 문제 생길 수도"
지상형 탄약고. (한국국방연구원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육군 전투부대가 운용하는 탄약고의 전투준비태세 확보와 안전기준 준수란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면 '지하형 탄약고'와 '탄약 위탁저장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3일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육군 전투부대는 주둔지 내에 설치한 소규모 지상형 탄약고에 기본휴대량과 추진 탄약을 저장하고 있다. 이 같은 지상형 탄약고는 시공이 간편하고 신축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게 장점이지만, 현재 우리 군이 운용하는 해당 시설은 대부분 내용연수(耐用年數·고정자산의 이용가능 연수)를 넘겨 교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남석 KIDA 연구위원과 홍종현 선임연구원은 최근 KIDA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육군 전투부대 탄약고 개선방안' 영상을 통해 "우리 군은 군 구조와 작전환경 변화, 탄약고 노후화 등 미래 탄약저장여건을 고려해 탄약고 현대화 방안에 대해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육군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 작년에 주둔지 내 분산된 지상형 탄약고를 '복토형 탄약고'로 신축하는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이글루형'이라고도 부르는 복토형 탄약고는 철근콘크리트 또는 파형강판 구조 위에 흙을 덮어 방호력이 우수한 데다 항온제습설비를 갖춰 탄약의 저장과 관리가 용이하다.

다만 이 위원은 "복토형 탄약고는 더 많은 탄약 저장이 가능하기에 이에 부합하는 탄약량이 있어야 '신축'의 의미가 있다"며 "안전거리도 확인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육군 전투부대의 경우 대개 주둔지 중심에 본청·생활관을, 그리고 외곽 경계에 탄약고를 두기에 복토형 탄약고 신축과정에서 "탄약고 안전거리가 사유지에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 위원의 지적이다. 그는 "군사시설보호 측면에서 볼 때도 탄약고 안전거리가 이를 벗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하형 탄약고. (한국국방연구원 제공)

이 위원과 홍 연구원은 탄약고 안전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지하형 탄약고'를 제시했다. 지하형 탄약고는 두꺼운 암반 아래 공간에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격실을 조성하는 것으로서 마치 고속도로 터널과 같은 형태로 건설된다.

홍 연구원은 "저장해야 하는 1.1급 폭발물이 폭약량 기준으로 620파운드(약 281.2㎏)라면 복토형 탄약고는 안전거리를 381m 확보해야 한다"며 "그러나 지하형 탄약고를 암반 아래 설치해 격실상부 임계두께 7m 확보해 신축한다면 안전거리를 16m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홍 연구원은 "모든 부대에 지하형 탄약고를 조성할 산악지형이 있는 게 아니고 (지하형 탄약고는) 대량의 탄약을 저장하는 게 효과적이므로 소규모 신축은 경제적이지 않다"며 "안전거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경우엔 어쩔 수 없이 운영 측면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영 측면의 해결방안'으론 전투부대 주둔지 여건상 탄약 저장이 제한될 때 군단 또는 지상작전사령부 승인에 따라 탄약지원부대에 탄약을 위탁 저장하는 '탄약 위탁저장제도'가 거론된다.

이에 대해 홍 연구원은 "전투부대는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범위까지 탄약을 저장하고, 그 이상은 저장 여력이 있는 인근 편성부대 또는 탄약부대에 위탁 저장함으로써 안전거리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위원은 "기존 통합계획은 부대 단위에서 작성했기에 복토형 탄약고 신축을 위한 탄약 저장량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안전거리가 저촉되면 한계가 있다"며 "단일 부대가 아닌 권역 단위에서 작전 수행을 고려한 탄약고 현대화 종합계획을 수립하면 대안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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