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 부폰, 45세에 현역 은퇴…사우디 러브콜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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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의 '거액 러브콜'을 거절한 이탈리아의 '레전드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45)이 마침내 28년 동안의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파르마는 세리에B(2부리그)에 속해 있지만 부폰은 자신이 프로에 데뷔했던 팀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결심을 세웠고, 마침내 28년 만에 골키퍼 장갑을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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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의 '거액 러브콜'을 거절한 이탈리아의 '레전드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45)이 마침내 28년 동안의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부폰은 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여러분 이것으로 끝입니다. 여러분은 저에게 모든 것을 줬고, 저도 여러분께 모든 것을 드렸습니다. 우리는 함께 해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활약이 담긴 짧은 영상을 올렸다.
이로써 1995년 '17세 295일'의 나이로 이탈리아 세리에A 파르마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부폰은 28년 동안 프로 공식전 통산 975경기 출전과 남자 골키퍼 역대 최다인 505경기 클린시트(무실점) 기록을 남기고 팬들과의 작별을 알렸다.
부폰은 파르마와 2024년까지 계약했지만, 지난 시즌 부상에 고전하며 19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하자 은퇴를 결심했다,
이탈리아 대표팀 유니폼을 2018년 먼저 반납한 부폰은 A매치 통산 176경기에 출전해 이탈리아 선수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기록도 남긴 바 있다.
부폰은 프로 데뷔 이후 2018-2019시즌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뛴 것을 빼면 사실상 세리에A에서 자신의 축구 인생을 보냈다.
그는 2001년 7월 파르마를 떠나 세리에A 최고 명문으로 손꼽히는 유벤투스로 이적하면서 골키퍼 인생의 절정기를 보냈다. 유벤투스에서만 총 19시즌을 활약하며 '레전드 거미손'으로 인정받았다.
세월의 무게에 부담을 느낀 부폰은 2021년 6월 43세의 나이로 친정팀인 파르마로 이적했다.
파르마는 세리에B(2부리그)에 속해 있지만 부폰은 자신이 프로에 데뷔했던 팀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결심을 세웠고, 마침내 28년 만에 골키퍼 장갑을 반납했다.
부폰은 그동안 수많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유벤투스에서 뛰면서 10차례 세리에A 우승을 경험했고, 딱 한 시즌 뛰었던 PSG에서도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6년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 월드컵 우승도 맛봤다.
다만 아쉬운 것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그는 유벤투스 시절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만 3차례 기록했다.
지난달 초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으로부터 2년 총액 3천만 유로(약 425억원) 수준의 연봉을 제시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부폰은 수락하지 않았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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