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으로 노선 변경 보고…청주 대중교통 재난 매뉴얼 엉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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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 '단톡방' 채널에 의지했던 충북 청주시의 부실한 대중교통 운영 매뉴얼이 논란이 되고 있다.
결국 뒤늦게 미호천교 통제 사실을 파악한 청주시 대중교통과는 공평 2 지하차도 침수 9분 뒤인 오전 8시 49분 단톡방을 통해 지하차도 진입 금지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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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 '단톡방' 채널에 의지했던 충북 청주시의 부실한 대중교통 운영 매뉴얼이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뉴시스에 따르면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747번 급행 시내버스는 미호천교를 통과하는 평소 노선과 달리 오송역으로 향하는 공평 2 지하차도에 진입했다가 침수됐다.
동료 기사와 버스업체로부터 미호천교, 탑연삼거리 통제 사실을 전달받은 뒤 우회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주시는 도로 통제와 버스 우회 사실을 모두 몰랐다.
대중교통과는 자연재해 매뉴얼에 따라 교통두절 지역 파악, 도로 및 교량 파손으로 시내버스 통행 불가 지역 파악, 도로시설과와의 협의를 통한 대체도로 지정·안내를 해야 함에도 폭우 당시 통제구간을 하나도 알지 못했다.
미호천교와 탑연삼거리 통제 권한을 지닌 보은 국도 관리사무소는 물론, 청주시 도로 사업본부 도로 시설과도 아무런 전파를 하지 않았다.
이는 수년 전부터 청주지역 시내버스 운송업체 6개 사 관계자들과 청주시 대중교통과 직원들이 참여 중인 카카오톡 단체대화방(단톡방)에서만 버스 기사를 통한 제한적 정보가 오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고를 당한 747번 급행버스의 소속 회사는 단톡방에 우회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 그보다 앞서 지하차도로 우회한 버스들도 단톡방에 노선 변경 임시 승인 신청하지 않았다.
결국 뒤늦게 미호천교 통제 사실을 파악한 청주시 대중교통과는 공평 2 지하차도 침수 9분 뒤인 오전 8시 49분 단톡방을 통해 지하차도 진입 금지를 권고했다. '지하차도 침수로 차량 통행이 불가하다'는 재난 문자 발송은 사고 발생 2시간 30여분 뒤였다.
청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와의 협조 체제도 엉망이었다. 사고 당일 오전 2시 15분 비상단계 3단계 격상 후에도 대중교통과는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 근무에 투입되지 않았다. 재난 매뉴얼 상 대중교통과는 '협업 부서'로 분류돼 있던 까닭이다.
재난 주관부서는 지난겨울 폭설 비상단계에서 대중교통과에도 상황실 소집을 통보했으나 이번 폭우 때는 상황실 근무에서 제외했다.
'단톡방' 하나에 의지하던 대중교통과가 미호강 홍수경보 후에도 도로 통제구간과 시내버스 임의 우회 등을 인지하지 못한 이유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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