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 "韓 개발 상온 초전도체 믿지 않지만 사실이었으면"

환구시보 논평, LK-99를 불로장생의 '단약'과 비교
"초전도체 사용되면 지정학적 이데올로기 더이상 불필요"

LK-99의 초전도체 특성을 주장한 영상 캡쳐 (사이언스 캐스트(Science Cast)의 김현탁 계정에 올라온 영상 갈무리)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 관영언론은 한국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만약 개발에 성공했다면 전 인류의 전설이자 영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3일 논평에서 "최근 한국의 연구진이 초전도체 개발 소식을 발표함에 따라 과학계는 물론 많은 국가의 사회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으며 이는 자본시장에도 영향을 줘 관련주가 급등했다"며 "지정학적 충돌과 대립의 소란 속에서 모처럼 세계가 가슴 설레는 새로운 관심사를 얻게됐다"고 설명했다.

초전도성은 특정한 조건에서 저항이 0이 되는 물질의 특징이다. 지금까지 연구된 초전도체는 극저온이나 매우 큰 압력 조건에서 초전도성이 나타났다. 만약 상온에서 초전도를 달성하게 되면 '물리학계의 꿈'이 이뤄지는 것이자 에너지, 교통, 의료 등 분야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와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될 것'이라는 평가다.

환구시보는 한국 연구진이 구리, 납, 인산구리 등의 화합물로 LK-99를 만든 것을 불로장생의 명약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수은과 중금속 덩어리의 '단약'과 유사하다고 거론하고 "믿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연구 책임자가 아카이브에 논문을 내려달라고 요청하는 등의 '신중하지 않은' 반응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이번 연구가 학술적 우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사람들은 테이프에 흑연 샘플을 붙여 떼는 과정을 반복해 만든 그래핀이 노벨상을 받은 점을 언급하며 이렇기 때문에 과학이 신기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사람들은 한국 연구진이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것을 믿지 않으면서도 그것이 사실이였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기술의 혁명적 돌파에 대한 기대는 국경과 민족을 불문한 것으로 어느 국가의 과학자가 이를 개발에 성공했다면 그는 인류의 전설이자 영웅임에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이번 초전도체 개발 성공 논쟁은 무엇이 진정으로 의미가 있고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일깨워줬다며 "이번 사례처럼 한국이 어떤 동맹이나 어느 진영에 속해있다고 해서 중대한 과학적 돌파구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싶어하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초전도체가 사회외 광범위하게 적용된다면 오늘날 국가와 국가간, 또는 사람과 사람간의 다툼은 물론이고 지정학적 이데올로기는 더이상 불필요해진다"며 "미국과 서방은 시야를 넓혀 전체 인류의 상황을 보고 지정학적, 이념적 편집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논평은 "인류는 기후, 공공 안보나 개발 문제에 대해 국제 협력이 필요하며 함께 협력해 경제의 공동 발전과 과학 기술의 공동 발전에 집중해야 한다"며 "지정학적 분쟁은 인류 사회의 숙명이 아니며 초전도체가 여전히 큰 논란이 있지만 확실한 것은 새로운 기술, 특히 국민의 삶과 관련된 주요 기술 변화는 모두의 열망"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